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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심정희가 집을 나선 후 조은서는 창가 쪽으로 걸음을 움직여 멍하니 밖을 내다보았다.

그녀는 방금 집을 나선 심정희를 발견하게 되었다. 심정희는 길가에 앉아 울고 있었고 처음 보는 낯선 심정희의 모습이었다... 조씨 가문이 망하게 되는 그날에도 심정희는 품위를 잃지 않고 유지했었다.

진유라가 어느새 그녀의 뒤로 다가와 물었다.

“사모님, 혹시 후회하세요?”

조은서는 시선을 떨구더니 한참 후에야 담담하게 웃으며 답했다.

“아니요, 후회하지 않아요. 절대!”

그녀에게 애초에 선택지가 없는데 어떤 후회를 하겠는가?

조은서는 집에서 한참을 머물다가 오후가 되어서 작은 캐리어를 들고 나왔다.

...

노을이 진 저녁.

붉게 물든 노을 탓에 하늘마저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주 고급스러운 검은색 벤이 화려한 대문을 지나 별장 주차장에 멈춰 섰다.

유선우는 노을 아래 조은서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그는 조은서를 사모님이라 부르며 젠틀한 모습을 보였다.

“아줌마가 꽃게탕을 하셨대. 냄새가 아주 좋으니까 이따 술도 한잔하면 좋을 거야.”

그는 아주 부지런히 조은서에게 말을 걸었다. 처음은 항상 이랬다.

아무리 두 사람이 3년 동안 부부였어도, 수많은 밤을 함께 보냈어도, 그는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탐했으면서도 마치 신혼인 것처럼 다정하게 굴었다. 하지만 유선우 마음속에는 소유욕만 가득했다. 그는 자신의 권력으로 그녀를 다시 곁으로 돌아오게 한 것이었다...

조은서는 그의 목적이 꽃게탕뿐일 거라고 믿지 않았다.

“선우 씨, 이러실 필요 없어요.”

“뭐가 이럴 필요 없는데?”

유선우는 그녀를 차가 있는 쪽으로 몰았다.

눈치 빠른 운전기사는 바로 자리를 피했다. 그렇게 커다란 정원엔 두 사람이 남게 되었고... 두 사람의 거리도 입술이 곧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은은한 노을빛이 조은서의 얼굴에 비쳤다. 그래서인지 유난히도 예뻐 보였고 유선우는 천천히 그녀의 뒷목을 잡았다. 그리곤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에는 나랑 어떤 부부가 되고 싶은 거지? 사람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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