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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유선우는 거만하게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는 쾌락 속에 점점 깊이 빠져드는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유선우의 행동이 만족스러울 때마다 저도 모르게 그의 어깨를 감싸 안고 그의 목 가까이에 대고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평소에 차갑기만 하던 표정과 달리, 쾌락 속에 빠져있을 때 그녀의 표정은 아주 생동했다.

마치 예전의 조은서로 돌아온 것처럼 말이다.

유선우는 몸을 숙이고 그녀와 키스하면서 점점 깊이 빠져들었다.

...

오랫동안 참고 지내온 유선우는 세 번 연속 하고서야 비로소 만족스러운 듯 멈췄다.

땀에 흠뻑 젖어있는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고 흥분한 마음을 추슬렀다.

얼마 후, 조은서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앉았다.

유선우는 그녀의 허리를 꼭 끌어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그래?”

“약 먹으려고요.”

조은서는 손가락으로 허리까지 오는 머리카락을 빗으며 정돈하면서 담담하게 설명했다.

“아까 콘돔 쓰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약 먹으려고요.”

유선우는 약간 멈칫했다.

두 사람은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렇지 않은 듯한 말투로 담담하게 말하는 걸 직접 들은 유선우는 왠지 모르게 불쾌해났다.

그는 같이 일어나 앉으면서 말했다.

“가끔 한 번 하는데 임신한다는 법이 없잖아.”

조은서는 가운을 입고 물을 마시면서 약을 삼킨 후에야 다시 유유히 말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래요. 게다가 전에 아직 아이 가질 생각이 없다고 했잖아요. 지금 임신하면 일만 커질 뿐이에요.”

유선우는 침대에 기대어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조은서가 진짜 많이 변한 것 같았다.

그녀는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전보다 많이 여유로워졌고 또 훨씬 침착해졌다. 심지어 서미연을 닮아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옆에서 한참 보고 있던 유선우는 참지 못하고 비아냥거렸다.

“약도 먹었는데 한 번 더 해도 되지 않아? 아무튼 임신할 일도 없을 텐데.”

그는 조은서가 거절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조은서가 컵을 놓고 그를 향해 가까이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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