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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곧이어 그녀는 자신이 조은혁과 재혼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마치 천둥 번개와도 같이 장씨 아주머니의 귀에서 폭파되었다. 장씨 아주머니는 한참 만에야 이 소식을 소화해 내고는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사모님, 왜 그러셨어요! 동거하는 건 아무렇지도 않아요. 대표님께서 싫증이 나실 때까지 기다리면 되죠. 근데 이 종이 위에 검은 글씨로 남은 혼인 증서는 앞으로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어요.”

장씨 아주머니는 너무 슬픈 마음에 눈물을 훔쳤다.

그러자 박연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장씨 아주머니, 아주머니도 제가 그와 결혼하는 것이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으로 생각해요? 그런데 왜 바깥에 그렇게 많은 여자들은 불구덩이에 뛰어들려고 하는 걸까요?”

“그건 그 여자들이 대표님을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그들은 돈이나 육체적 쾌락만 추구하면 되지만 사모님은 다릅니다. 사모님께서는 일찍이...”

장씨 아주머니는 목이 메어 거의 말을 잇지 못했다.

“사모님께서는 한때 푸대접을 받으신 적이 있지만 결국은 그림의 떡이 됐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찌 슬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림의 떡...

박연희는 흰 얼굴에 이 다섯 글자를 곱씹으며 허무하게 웃었다.

그렇다. 그녀와 조은혁의 감정은 흡사 그림의 떡과도 같다.

그녀는 줄곧 조은혁의 감정을 진짜라고 여겨왔었다.

사실, 모두 그녀의 환상이었지만 말이다.

오직 진범이만이, 오직 그녀가 10개월 동안 품어 태어난 진범이만이 진실한 것이다...

박연희는 천천히 얼굴을 어린아이에게 밀착시켜 슬픔을 표했다. 이윽고 그녀는 장씨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번에 돌아오면 꼭 부탁할 게 더 있으니 거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장씨 아주머니는 속으로 원인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결국, 그녀는 그동안 오랜 시간 박연희를 봐주었으니 이 여자아이는 너무 많은 고생을 겪었고 큰 충격을 받지 않았더라면 절대 이런 낙담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장씨 아주머니는 박연희의 입에서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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