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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지난번 구치소에서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이제 아무도 그들의 재회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사실 어려서부터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다.

박연희는 작은 얼굴을 그의 가슴에 파묻고 가늘게 떨리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오빠, 왜 전에 나한테 말 안 했어? 왜 안 알려줬어!”

만약 그녀에게 알려줬다면, 어쩌면, 그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후회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토록 조은서를 좋아했는데.

아마 현재의 그는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복수하고 난 후의 쾌감이 어떻게 평생의 긴 외로움을 상쇄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집안 원수든, 그녀의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들의 아버지는 원래 썩어빠진 인간이기에 그의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는 관심 없었다.

그저 오빠만 행복하고, 영원히 그녀의 곁에서 함께 해주길 바랐다.

그녀는 박연준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한편, 박연준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박연희를 달래주었다.

“연희야, 이 세상에 후회 약은 없어. 만약 있다면 내 모든 생명과 바꿀 의향은 있어. 그렇게 된다면... 조은서에게도 그렇게 많은 아쉬움이 없을 것이고 너도 그렇게 힘들게 살지 않을 것이고 나는 아마도 그녀의 곁을 지킬 수 있겠지. 은서의 변호사가 되고 은서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될 거야. 애인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그녀의 마음속에는 항상 내 자리가 있을 거야. 은서의 아이도 날 보면 연준 아저씨라고 다정하게 불러주겠지...”

그러자 박연희는 눈을 치켜뜨고 눈물로 희미해진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오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았어.”

박연희는 핸드백에서 박연준의 이름으로 된 항공권을 꺼냈다.

그 순간 박연준은 넋을 잃고 말았다.

박연희는 연약한 몸을 추스르며 오빠에게 미소를 지었다.

“오빠, 외국에 가서 살아. 스위스! 오빠 스키 제일 좋아하잖아. 얼마나 좋아.”

그러자 박연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불렀다.

“박연희.”

박연희는 가늘게 입술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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