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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그러자 박연준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며 입을 열었다.

“연희야, 나와 함께 가자!”

같이 간다고...

그녀라고 하여 왜 함께 가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박연희는 떠날 수 없다. 그녀는 진범이를 데리고 갈 수 없다. 한 발짝 물러서서 정말 데려간다고 해도 그녀는 아마 공항에서 제지될 것이다. 그리고 조은혁이 화가 나면 그때는 그 누구도 도망갈 수 없다.

박연희는 눈을 내리깔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박연준의 손등을 가볍게 내리쳤다.

박연준은 정말 심장을 쥐어짜는 듯 아프고 말로 이룰 수 없는 괴로움에 사로잡혔다.

“오빠, 나 좀 내버려 둬. 스위스로 가도 좋고, 작은 섬으로 가도 좋고... 가서 잘 살아.”

박연희가 눈물을 글썽였다.

“우리 둘 중 누군가는 꼭 살아있어야 해. 그러니까 잘 살아.”

그녀를 바라보는 박연준의 눈길이 깊고 그윽했다...

박연희는 핸드백에서 100억 원짜리 수표를 꺼내 짙은 색의 책상 위에 가볍게 얹어 놓았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연 그녀의 목소리는 하염없이 떨리고 있었다.

“2년 전, 난 어리고 무지해서 무고한 사람을 해쳤어. 은서 씨가 나를 도와 하와이에 가서 그 가족을 안정시켜줬어. 이건 내가 빚진 거야, 오빠, 그러니까 오빠가 나를 도와 수표를 은서 씨에게 건네줘.”

박연희는 이 이별이 결국 영원한 이별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오빠는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어 하겠지.

아니나 다를까, 조은서의 소식을 들은 박연준은 즉시 정신을 차렸다.

...

한 시간 후, 도시 에센셜 구역에 있는 THEONE 레스토랑.

점심 식사 시간이 한창일 때, 조은서는 마침 가게에 있었고 그녀는 구석의 2인석에 앉아 있었는데 그녀의 앞에는 레모네이드 한 잔만 있었다.

맞은편에는 식당 매니저가 앉아 그녀에게 영업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조은서는 과거의 일을 거의 잊어버렸고 갑자기 THEONE의 총 100개 매장을 인수하자니 시간과 노력이 두 배로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일을 배우고 싶었고 그 노력을 하고 싶었다.

그녀는 유선우에 의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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