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6화

조은서가 멍하니 넋을 잃었다...

...

오후에 박연희는 박연준을 떠나보내고 별장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줄곧 진범이의 곁을 지켜주었다.

진범이는 그들의 사랑을 만끽하며 하얗고 통통하게 잘 자랐다. 집안의 아주머니는 모두 그를 매우 좋아했고 특히 장씨 아주머니는 진범이를 정말 친손자처럼 아껴주었다...

밤에 박연희는 진통제를 먹고 몸이 좀 나아져 목욕을 한 뒤, 진범이를 안고 토닥여주며 가볍게 달래주었다.

아마 몸에 배어있는 바디워시 냄새가 좋았는지 진범이는 계속하여 엄마 품속을 파고들었다... 지그시 눈을 감고 몽롱해 있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그를 바라보는 박연희의 눈에는 부드러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진범이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동요를 흥얼거렸다. 그녀는 진범이가 이 순간을, 그리고 엄마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랐다. 그렇다면 먼 미래에 진범이가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만나거나 기분이 나쁘면 자정에 꿈을 꿀 때, 엄마의 냄새를 꾸게 되지 않을까.

진범이는 그녀의 품에 안겨 눈을 반쯤 감은 채, 어떻게든 잠을 자려 하지 않았다.

아이의 작은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물끄러미 아이를 바라보던 박연희가 얼굴을 살짝 갖다 댔다.

진범아, 엄마는 정말 오래 살고 싶어. 그러면 네가 자라는 것을 보고, 학교에 가는 것도 보고, 네가 녹음이 우거진 풀밭에서 축구하는 것도 볼 수 있을 거야.

진범아, 엄마는 네가 빨리 어른이 됐으면 좋겠어.

진범아, 그런데 엄마는 또 네가 너무 빨리 자라서 갑자기 어른이 될까 봐, 많은 고민을 안고 자랄까 봐 두려워.

밤이 깊어 만물이 쥐 죽은 듯 평화롭고 고요했다.

그때, 누군가 침실 문을 밀고 들어왔는데 다름 아닌 조은혁이었다.

그는 살짝 문을 열어놓고 진범이가 잠들듯 말 듯 한 모습을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진범이 왜 아직도 안 자?”

“장씨 아주머니가 낮에 많이 잤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천천히 다가와 아이를 안고 살며시 몇 번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박연희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