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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B시, 어느 고급 주택가.

검은색 롤스로이스 한 대가 건물 아래에 도착했다. 조은혁은 곧바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 안에 앉아 조용히 담배를 피웠다.

그는 박연희가 그의 발 옆에 엎드려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애원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는 조진범을 다른 곳에 보내겠다고 그에게 말했다.

조진범을 박연준에게 보내고, 조은서과 유선우에게 보내는 한이 있어도 절대 조은혁의 곁에 두려고 하지 않았다. 아마 그녀의 마음속에서 그는 그 정도로 인간쓰레기겠지.

뿌연 연기가 피어올랐다.

조은혁은 옅은 회색 연기가 다 걷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고 계단을 따라 22층까지 한 걸음씩 올라간 그는 진시아의 아파트 입구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진시아가 문을 열었다.

일부러 꾸민 모습, 세련된 메이크업과 섹시한 잠옷. 문에 기대 선 그녀의 자태는 매우 매혹적이었다.

그녀는 남자의 목을 껴안고 애교를 부렸다.

"왜 며칠동안 안왔어.”

하지만 순간, 남자의 손이 그녀의 목을 졸랐다.

조은혁이 힘을 주어 진시아의 목을 조르더니 그녀를 단단한 문에 짓눌렀다. 여자의 부드러운 몸이 그의 힘을 견딜 수 있을리가 없었다.

진시아의 몸에서 힘이 풀렸다. 그녀는 숨을 쉴 수 없었고, 아름다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필사적으로 조은혁의 손을 두드렸다.

하지만 남자는 마음이 약해지지 않은 채 무표정하게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 미쳤어? 아니면 이 관계를 모든 사람들에게 다 알리고 싶어? 네가 휴게실로 찾아와서 날 꼬신 거 아니었어? 넌 몸을 바치고, 나는 수표를 주고. 그건 거래일 뿐이었잖아. 그런데 굳이 박연희 앞에서 소란을 피워서 내가 널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걸 증명하려고 해? 진시아, 너 머리가 어떻게 된거야?”

진시아는 여전히 끊임없이 조은혁의 손을 다급하게 쳤다.

그녀는 조은혁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어 약간 놀랐다. 만약 살인이 죄가 아니었다면 조은혁은 지금 그녀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죽였을 것이다.

그래,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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