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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조은혁은 매일 밤 집에 갔다.

다만 더 이상 관계를 강요하지 않았고, 가끔 서재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그는 시간이 오래 지나면 박연희는 결국 마음이 약해질 것이고, 심지어 그들 사이에는 진범이도 있었으니 언젠간 이 관계도 풀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조진범을 매우 아꼈고 사랑스럽게 대했다.

보름 후, 박연희의 몸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서 때로는 아침에 일어나면 많은 피를 토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박연희는 치료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생명을 포기했다.

저녁 무렵, 그녀는 정원에 앉아 저녁 바람을 쐬고 있었다. 그녀의 야윈 몸매는 황혼의 빛 속에서 곧 스러질 듯한 아스라한 아름다움을 띠고 있었다.

장숙자가 와서 작은 담요를 덮어주며 조용히 말했다.

“그 진시아라는 여자가 또 찾아와서 사모님을 꼭 뵙고 싶다고 하길래 제가 돌려보냈습니다.”

박연희가 살짝 멍해졌다.

“진시아 씨 또 왔네요, 이번이 세 번째죠?”

그녀는 격렬하게 기침을 몇 번 하고 장숙자를 불렀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장숙자가 언짢아하며 찬성하지 않았다.

“들어오게 하면 안돼요... 그리고 사모님, 정말 병원에 가보셔야 합니다. 기침을 너무 오래 했어요!”

박연희는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어서 진시아 씨한테 들어오라고 하세요.”

약 5분 정도 뒤, 진시아가 정원으로 들어왔는데 그녀는 박연희보다 더 말랐고 귀신같이 초췌했다.

그녀는 만나자마자 박연희에게 무릎을 꿇었다.

진시아가 이를 악물고 온몸을 떨며 말했다.

"사모님께 이렇게 부탁합니다.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박연희는 그 말에 멍해졌다가 잠시 후 그녀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시아 씨,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당신을 만난 것은 당신의 부탁을 듣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에요. 사실 전 당신과 조은혁 사이의 일들에 조금도 흥미가 없어요. 당신을 만나자고 한 건 단지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만약 당신이 사정을 하고 싶다면 나를 찾을게 아니라 조은혁을 찾아가야 해요. 당신을 상대하는 사람은 조은혁이지 내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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