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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조은혁은 아들을 다독이며 그녀에게 물었다.

"박연희, 네 마음속에서 우리는 뭔데?”

“죄수.”

박연희의 목소리는 희미했다.

"조은혁 씨, 난 당신 애인이 아니라 그저 당신에게 감금된 죄수에 불과해요!”

또 한번 밤바람이 불어왔다.

조은혁은 등뒤가 차갑게 식으며 소름이 끼치는 걸 느꼈다.

...

그날 밤, 그는 서재에서 잤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그는 박연희가 조진범과 그에게 짜준 모든 스카프와 스웨터를 다 들고 떠나가는 장면을 꿈 꿨다. 침실은 텅 비어 있었고, 시트만이 가볍게 펄럭였다.

“박연희!”

조은혁은 등뒤에 식은땀을 흘리다가 깜짝 놀라 깼다.

눈을 떠보니 창밖이 아직 어두웠다.

시간을 다시 보니 새벽 3시밖에 안 되었다.

조은혁은 더 이상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아예 일어나 서재 문을 열고 맞은편 침실로 향했다.

침실 문이 닫혀 있어서 한 줄기 빛만 새어 나왔다.

그가 들어갔을 때, 뜻밖에 박연희는 거실에 있었는데 얇은 잠옷 하나만 입고 있었다.그녀의 몸이 불빛에 휩싸여 은은한 윤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박연희는 몹시 말랐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조은혁은 그녀의 손에 쥐인 약을 보며 말했다.

"아파? 왜 한밤중에 일어나서 약을 먹었어?”

박연희가 약을 입 안에 넣고는 말을 이었다.

"위가 좀 불편해서요.”

그녀는 그에게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요즘 그들은 마치 한 집에서 생활하는 낯선 사람들처럼 서로 예의 바르고 서먹서먹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밤도 그럴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조은혁은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방금 악몽을 꿨고 지금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렇기에 그녀가 아직 자기 곁에 있다는 증거로 지금 당장 그녀를 간절히 원했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조은혁은 그녀의 가는 손목을 잡아 그녀를 영국식 소파로 가볍게 밀고는 그의 다부진 몸을 밀착했다.

그녀는 가늘고 여위었으며, 그는 건장하고 튼튼했다.

박연희는 조은혁에게 거의 집어삼켜질 듯 했다.

이어 그는 그녀에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고, 코끝에서 입술로,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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