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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박연희가 슬쩍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우는 것보다 더 보기 흉했다.

그의 마음속에 그녀가 있다는 것은 정말 우스운 일이다. 평생 들었던 말 중 가장 어이없는 우스갯소리였다.

그렇게 박연희는 미련 없이 자리를 떠났다.

조은혁은 손을 내밀어 그녀를 붙잡고 싶었지만 결국 잡지 못했다...

...

오후에 조은서가 진범이를 보러 왔다.

조은혁은 임시로 회사에 갔기 때문에 병실에는 박연희와 장씨 아주머니 둘만이 진범이를 돌보고 있었다.

병이 난 진범이는 거의 모든 시간을 잠에 쏟아붓고 있었다.

그리고 박연희는 얼굴이 창백하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사실 조은서는 진범이보다 박연희가 더 마음에 걸렸다.

하여 조은서는 몰래 기회를 찾아 장씨 아주머니에게 조용히 물었다.

장씨 아주머니는 사정을 알고서 사실대로 조은서에게 말했다.

“원래 대표님은 부인에게 그 진씨 성을 가진 여자를 국에 넘겨서 십여 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번 다녀간 뒤 갑자기 마음을 바꾸셨습니다. 그리고 아마 대표님께서 중요한 문서로 진씨 성을 가진 여자의 목숨을 바꾼 것 같아요. 결국, 그 일로 사모님은 대표님과 매우 심하게 다퉜고요.”

말을 이어가며 장씨 아주머니는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어제부터 사모님께서는 아무것도 드시지 않으셨습니다. 아니, 드시기 싫은 게 아니라 못 드시는 거겠죠.”

조은서는 마음속으로 매우 슬펐다.

그때 박연희가 작은 부엌문 앞에 나타났다.

그러자 장씨 아주머니는 얼른 눈물을 닦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전 그럼 진범 도련님을 뵈러 갈게요.”

“연희 씨, 얘기 좀 해요.”

박연희가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10분 뒤 이들은 병원 아래 카페에서 마주 앉았다.

박연희의 모습은 본 조은서는 그녀가 너무 말랐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혹시 건강검진 받아보셨나요? 진범이도 중요하지만 연희 씨 자신도 자신을 잘 돌봐야죠... 내일 선우 씨더러 연희 씨가 건강검진을 받도록 준비해 달라고 말해볼게요.”

그러나 박연희는 조은서의 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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