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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장씨 아주머니가 계속하여 캐물었지만 의사는 보호자를 기다려야 한다며 고집을 부렸다.

하여 장씨 아주머니는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조은혁에게 전화를 걸었고 연결음만이 울려대자 마음이 급해진 장씨 아주머니가 중얼거렸다.

“받아라. 제발 전화 받아라.”

휴대폰 벨 소리는 들었지만 마침 진시아의 치료를 돕고 있었던 터라 조금 귀찮아진 조은혁은 곧바로 전화를 받고는 장씨 아주머니에게 간단하게 한마디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금은 일이 있으면 돌아가서 다시 얘기해요.”

장씨 아주머니는 초조한 마음에 왈칵 눈물을 터뜨렸다.

박연희는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몇 개 월전, 전 이미 간암에 걸렸어요. 하와이에서 알게 된 건데 저는 치료를 받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금도 저는 치료하고 싶지 않습니다. 의사 선생님, 저한테 이제 시간이 얼마 없죠? 숨길 필요 없어요. 저는 진작에 모든 걸 각오했으니까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박연희가 다시 말을 이었다.

“전 그저 진범이가 걱정될 뿐이에요.”

장씨 아주머니는 넋을 잃고 말았다.

그 후, 그녀는 다시금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사모님, 왜 그런 바보스러운 생각을 하세요? 이런 일을 왜 대표님께 말하지 않고 저에게 말하지 않는 겁니까... 어쨌든 치료 방법을 생각해야죠. 희망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 말에 박연희가 참담하게 웃었다.

조은혁에게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녀에 대한 그의 감정은 이미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 버렸는데.

진범이가 하마터면 죽을 뻔했는데 그는 끝까지 그 여자의 곁을 지키고 있다.

박연희가 낮은 목소리로 의사에게 부탁했다.

“의사 선생님, 이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주세요. 치료를 포기하고 존엄하게 세상을 떠나기로 했는데... 전는 온전히 가고 싶어요. 전 누군가의 참회와 허위적인 애틋한 말을 듣고 싶지 않으니까요.”

의사의 얼굴이 숙연하게 가라앉았다. 박연희의 말에 그의 마음은 오랫동안 평정할 수 없었다...

나중에 조은서가 묻자 박연희는 모든 것이 괜찮다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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