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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조은혁이 손바닥으로 박연희의 얼굴을 받쳐주자 뜨거운 온기가 전해져왔고 그는 울먹이고 있었다.

“하지만 연희야, 난 신경 안 쓸 것 같아? 난 하인우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해?” 처음에는 거짓된 마음으로 접근한 건 맞지만 나중에는 진심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박연희는 오로지 죽음만을 추구하고 있다.

조은혁이 천천히 그녀에게 얼굴을 갖다 댔다. 잠시 후, 두 볼이 맞닿은 곳에는 뜨거운 눈물이 넘쳐흘렀다... 순간, 이 눈물은 대체 누구의 것인지 분간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옆에서 장씨 아주머니는 끊임없이 눈물을 훔쳤다. 그녀는 결코 박연희를 위해 기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것은 박연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연희는 이미 조은혁에게 체념한 것이다.

그때, 병실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살며시 열렸다.

간호사가 문 앞에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임 의사 선생님께서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조은혁은 그녀의 말에 응해주었다.

임 의사는 외과계의 권위자로 유선우가 특별히 지정한 주치의다.

조은혁이 찾아가자 임 의사는 병력 한 묶음을 그에게 내밀었다. 이때도 임 의사는 낙관적이 아닌 사실대로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암이 몸 곳곳에 퍼지기 시작했기에 유선우 대표님께서 적합한 간원을 찾고 있다지만 상황이 더 악화하면 적합한 간원이 있어도 이식할 수 없이 고통만 커질 수 있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조은혁이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의 손가락과 목소리 모두 하염없이 떨고 있었다.

“만약 이식을 받지 않는다면 얼마나 살 수 있습니까?”

“한 달도 안 됩니다.”

한 달도 안 된다고...

조은혁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고 담배를 연거푸 몇 모금 피우더니 사레들린 기침을 했다.

“당신들 유선우 대표 지금 박연준을 찾고 있다 했죠? 박연준은... 찾았습니까?”

임 의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조은혁이 눈을 지그시 감았다. 박연준을 찾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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