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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그러다가 박연희가 갑자기 급발진했다.

그녀는 더 이상 조은혁의 눈에서 처음의 풋풋함을 찾아볼수 없었다. 그에게 남은 것은 단지 증오뿐이었다.

"조은혁 씨, 나는 모든 걸 잃었어요! 우리 오빠는 이제 B시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커리어는 완전히 박살이 났죠. 내가 당신을 벌주고 있다고요? 조은혁 씨, 틀렸어요. 내가 당신을 벌주는 게 아니라 당신이 나를 벌 주는 거겠지.”

“진범이 목숨, 그리고 내 목숨. 어때요? 둘이면 충분해요?”

"왜 나를 살렸어요.”

"내가 왜 살아야 하는데, 내가 살아 갈 이유는 이제 없는데... 조은혁 씨, 당신은 진심이 짓밟힌 느낌을 알아요?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을 알아요? 당신은 항상 당신이 감옥에 갔었다는 얘기를 하지만, 나라고 처지가 달랐을 것 같아요?”

"하와이에서의 첫 해,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의 눈치를 보며 살았어요. 당신이 웃어주면 전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만약 당신이 굳은 얼굴을 하면 전 마음이 아팠고 제가 뭘 잘못했는지 반성했어요. 그렇게 저는 서서히 생명을 잃어갔어요.”

"나중에 알게 된 건, 당신은 기분이 나쁜 게 아니고 내가 잘못한 건 더더욱 아니었죠. 단지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당신이 밖에 여자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 뿐이었죠. 전 제가 당신 전부인 줄 알았어요, 사실은 수많은 여자들 중 하나일 뿐인데. 다른 여자들은 당신과 함께 있으면 얻어가는 거라도 있었겠지만 전 그저 당신의 복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죠.”

"당신은 나를 달랠 때마다 무슨 생각 했어요?”

"정말 무식하고 어리석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죠.”

"그렇게 점점 당신은 집에 거의 돌아오지 않았고, 가끔 집에 와도 그저 생리적 욕구를 분출하는 것에 불과했죠. 제가 아무리 순진하다고 해도 그 정도는 짐작할 수 있어요,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그때 전 어리고 무지해서 정말로 사랑받는 기분을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하인우를 받아들였고 그와 함께 캠퍼스에서 자전거를 타고 함께 길거리 음식을 먹었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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