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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시간이 지나자 박연희의 손바닥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차에서 내린 후, 그녀는 매우 빨리 달렸다.

집에 돌아온 뒤, 도우미 김향희가 그녀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았다. 거기에는 굉장히 잘생긴 남자가 차 옆에 서 있었는데, 차는 비싸고 남자도 훤칠하니 매우 근사했다.

남자는 어른스럽고, 잘생겼고, 딱 봐도 부자였고, 서른 살 정도 된 것 같았다.

주인 아가씨의 일에 김향희가 참견하는 건 안 될 일이었지만 그녀는 걱정되는 마음에 넌지시 말했다.

"아가씨 오빠 분께서 저번에 말씀하시길 아가씨는 나이가 어려서 아직 연애하지 적당하지 않다고 하던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요즘 남자들은 너무 나빠요, 특히 돈 많은 남자들은 예쁜 여자들만 골라 연애하고, 1년 반 정도 사귀다가 신선함이 없어지면 또 바꾸죠.”

박연희는 김향희의 뜻을 알아챘다.

"남자친구 아니야, 저번에 사랑이를 구해줬던 사람이야!”

김향희가 잠깐 멈칫하더니 재빠르게 손을 움직이며 말했다.

"그럼 더 조심해야죠. 그 사람이 구해준 사람이 아가씨 동기라면서요? 그러면 무슨 일이 생겨도 그 동기 분이랑 생겨야지... 아가씨랑은 왜 또 엮이는 건데요?”

박연희가 얼음 물을 마시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부터, 매일 하교하면 조은혁이 집까지 바래다줬다.

처음에는 집에만 데려다주었다.

그러다가 일주일 뒤에는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려서 같이 식사를 했다. 레스토랑의 통창 밖으로는 도시 전경이 보였는데 멀리 있는 관람차의 불빛이 찬란하게 빛났다.

외로움에 익숙했던 박연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다.

남자는 깔끔한 옷차림으로 머그잔을 손에 쥔 채 그녀 곁에서 함께 도시의 불꽃놀이를 지켜보았다.

밤 10시, 아래층에서 환호성이 간간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때 남자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조은혁이 멍하니 있는 박연희의 손을 한 손으로 잡았다.

그는 옆으로 돌아앉아 손에 든 머그잔을 내려놓고 금테 안경을 벗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첫 키스를 가져갔다. 은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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