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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그는 그녀를, 그의 불충한 아내를 벌하고 있었다.

박연희는 그를 막을 수 없었기에 그저 개의치 말자고 다짐했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몸을 드러내고는 초점 없는 눈동자로 그를 보았다.

"조은혁 씨, 당신은 아직도 나를 보면 느낌이 와요?”

그는 잠시 멈칫했다.

그는 문득 옛날을 떠올렸다.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그녀의 희고 섬세한 몸에는 물방울이 맺혀 있었고 그 모습이 마치 아침에 물을 묻힌 장미 같았다.

그날 밤, 그는 처음으로 여자의 몸에 경외심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의 박연희는 마른 장미와 같았고 조은혁은 그 모습이 달갑지 않았다.

그는 끊임없이 그녀에게 키스하고, 만지고, 그녀와 그의 공통된 기억을 일깨우려고 했다.

"박연희! 예전에 넌 나를 많이 사랑잖아, 그리고 우리도 행복했던 적이 있었어.”

그는 하인우를 향한 질투로 동작이 과격해졌고 박연희를 아프게 했다.

그녀는 그의 검은 머리카락을 잡고 얇은 몸을 침대에서 뒤척이며 몸부림쳤다.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도 고통이 담겨 있었다.

"조은혁 씨, 내가 당신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은 증오뿐이에요.”

그는 그녀의 목 언저리에 엎드려서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늘씬하고 다부진 몸이 팽팽하게 조여오는 것은 그가 자제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한창 성욕이 강할 때였고, 이미 한 달 정도 금욕했다.

그가 내뿜는 뜨거운 기운이 사람을 태울 듯 했다.

박연희가 얼굴을 살며시 옆으로 비켰다.

한참 만에 마침내 평온을 되찾은 그가 그녀의 옷을 가볍게 끌어당기고 혼자 한쪽으로 돌아앉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손가락 사이에 끼고는 가지고 놀았다. 그는 마치 부부간의 일상적인 이야기처럼 말했다.

"내가 최고의 의사를 찾았는데, 네 병을 고칠 방법이 있대. 우선 얼마간 치료하고, 때가 되면 간 이식 수술 하자.”

"나는 당신 간 필요 없어요.”

박연희가 중얼거렸다.

"조은혁 씨, 당신 간 필요 없다고.”

그는 그녀를 곁눈질하며 냉소했다.

“그럼 누구 걸 원하는데? 네 그 대단한 오빠? 적합도가 떨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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