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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박연희는 여전히 침대 끝에 기대어 아무런 인기척도 내지 않았다.

창문을 꼭 닫지 않은 탓에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가뜩이나 여윈 몸을 차갑게 했다...

듣자 하니 그녀의 남편이 원래 그녀에게 주려고 했던 각막 기증자를 독일로 보내려고 하는 모양이다. 왜냐하면, 진시아도 병이 났기 때문이다.

진시아는 심장이 필요하다.

닥터 앨런은 그녀가 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조은혁은 여전히 그의 결정을 고수했다.

이 얼마나 웃긴가. 이렇게까지 하며 아직도 박연희를 사랑한다고, 그녀와 다시 살겠다고, 이제 모두 행복할 거라고 말하고 있다...

박연희의 안색은 여전히 별다른 기색 없이 담담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렇다, 그녀는 프랑스어를 할 줄 안다.

조은혁은 결국 그녀의 정체를 확실히 조사하지 못했다. 그녀는 18살 때 1년 동안 프랑스에서 여행을 다닌 적이 있기에 일반적인 프랑스어 정도는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그녀가 프랑스어를 할 줄 모른다면 그녀는 아마 영원히 조은혁에게도 진정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진시아에 대한 그의 사랑은... 확실히 참사랑이다.

박연희는 다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들추지는 않았다.

어찌 됐든 그들의 결말은 바뀌지 않을 테니까.

...

그날 밤, 진시아가 수술을 받기로 한 것인지 조은혁은 계속 잠을 청하지 못했다.

그는 창가에 서서 계속 전화를 하고 있다.

아마 진시아를 걱정하고 있을 테지. 그들이야말로 정말 진정한 참사랑이고 그녀에게 복수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아주 좋은 한 쌍의 커플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박연희는 이제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전화하는 소리에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결국 박연희는 팔을 짚고 힘겹게 일어나 초점 없는 눈으로 창가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가벼워 당장이라도 어둠에 묻혀버릴 것만 같았다.

“이제 병세도 안정되었으니 저와 함께 있어 줄 필요 없어요.”

조은혁이 통화를 끊었다.

몸을 기울여 박연희를 바라보자 확실히 전보다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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