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72화

그의 딸은 그를 닮아 피부가 희고 예뻤다.

마음이 약간 풀어진 하인우는 그 옥 목걸이를 딸의 목에 가볍게 매어주고는 길이를 조절해줬다.

전소미 또한 집안이 가난하지 않았기에 그녀는 이 물건의 가치를 알아채고 말했다.

"인우야, 이거 누가 준 물건이야?”

하인우는 아내의 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옛날 동창인데 마침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에 가봤더니 이걸 줬어.”

전소미가 남편에게 일러 주었다.

"이건 꽤 값이 나가는 물건인 것 같아. 병이 나으면 나중에 제대로 된 물건을 사서 보내줘, 받지만 말고.”

하인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아내와 자식을 돌보았다. 사실 그는 마음속으로 한평생을 그냥 이렇게 눈과 귀를 막고 보낼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단지 조은혁이 용서한 불쌍한 벌레일 뿐이고, 늘 함께 지내며 매일 밤 같이 잠드는 아내는 조은혁이 그에게 보내준 여자일 뿐이다.

이런 ‘행복’을 그는 항상 꿈꿔왔다.

생각할수록 얼마나 우스운지.

그는 딸의 가늘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하민희라고 하자. 이 아이 이름은 하민희야.”

전소미도 그 이름을 매우 좋아했다.

그녀는 딸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아빠가 너한테 지어준 이름은 하민희야. 어때? 이 이름 맘에 들어? 아빠가 지어준 이름인데.”

전소미가 남편을 바라보며 웃었다.

이 결혼은 비록 조은혁이 주선한 것이지만, 하인우는 온화하고 자상하며 또한 점잖고 잘생겨서 평소 같이 살며 그들은 말다툼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 결혼생활이 퍽 행복하게 느껴졌다.

전소미의 눈에는 하인우에 대한 사랑이 넘쳤다.

……

조은혁은 VIP병동 입구에 서서 손을 살짝 들었다.

김 비서는 눈치가 빨라서 밖을 지키고 서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조은혁이 문고리를 잡고 문을 밀고 들어가며 낯선 냄새를 맡았다.

피에 익숙했던 그는 낯선 냄새를 기민하게 알아 챌 수 있었다.

어둠이 내렸고, 박연희는 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