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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박연희가 옅게 웃으며 축하했다.

그녀는 그를 볼 수 없어서 손가락으로 그의 옷소매를 살짝 건드릴 수 밖에 없었다.

박연희에게 있어 하인우는 한 시절을 가리키는 사람이었다. 그리 힘들지 않았던, 버틸만 했던 시절. 하지만 하인우가 부상을 당한 뒤 그녀의 인생은 지옥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그녀는 후회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 시간 동안 그녀는 살아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때야말로 그녀는 사람답게 살고 있었다.

단지 그 때문에 하인우가 피해를 입었을 뿐.

하인우는 그녀의 수척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얼굴에서 박연희의 예전의 모습을 거의 찾을 수 없었지만, 그는 그 청춘의 푸릇함과 그녀에 대한 설렘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인우는 천천히 주저앉았다.

그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귓속말로 말했다.

"잘 살아, 응? 연희야... 넌 아이도 있고, 아직 젊으니까 나중에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살아 있는 한 희망이 있어. 지금 의학기술이 그렇게 발전했으니 너는 다시 앞을 볼 수 있을 거야.”

박연희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사실, 그가 그녀를 보러 올 수 있어서 그녀는 이미 매우 기뻤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서로에게 등을 돌린 적이 없었다.

하인우에게 딸이 생겼기에 그녀는 무언가를 선물하고 싶어했고, 장숙자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는 서둘러 짐을 뒤져서 옥 목걸이를 찾았다.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박연희에게 말했다.

"사모님이 친정에서 가져온 물건입니다.”

박연희가 옥을 받아서 천천히 하인우의 손에 쥐어주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랄게요.”

하인우은 옥 목걸이를 손에 쥐고 소리 없이 흐느꼈다.

그는 이미 결혼했고, 박연희는 그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물어보고 싶었다. 만약 그녀의 삶에 조은혁이 없었다면... 그녀가 그에게 약간의 설렘을 가졌을지.

하지만 그는 끝내 말을 꺼내지 못했다.

아래층에서 자동차 소리가 났다.

장숙자가 긴장해서 하인우의 손을 잡고 목소리를 약간 떨었다.

"대표님이 곧 돌아오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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