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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그녀의 눈물 한 방울이 그의 가슴에 깊게 박혔다.

조은혁이 떨리는 마음으로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며 박연희의 이름을 불렀다.

“연희야!”

박연희는 오히려 담담했다.

그녀는 몸을 반듯하게 눕히려고 침대를 더듬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피곤하고 힘이 없었다.

"갑자기 안 보여요. 하지만 이것도 언젠간 있을 일이었고, 저는 이미 준비를 다 했어요.”

"조은혁 씨, 이제 좀 그만 해요.”

"전 지쳤어요."

...

박연희는 조용히 누워 있었다.

그녀는 눈가에 눈물을 매단 채 방금 떠올렸던 옛날을, 그리고 그의 첫인상을 다시 회상했다.

그때 그는 매력이 넘쳤다.

지금도 그는 여전히 잘생기고 부유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녀 또한 비굴하게 사랑을 구걸하지 않을 것이다.

눈물이 그녀의 눈을 적셨다.

그들의 사랑은 예전에 두 사람이 함께 봤던 도시 밤하늘의 불꽃처럼 아름다웠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가짜다.

박연희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조은혁은 갑자기 닥친 충격을 견디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그녀가 회복된 후 간 이식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의 눈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가 그녀 앞에 반쯤 무릎을 꿇었다.

조은혁은 그녀를 대신해서 눈물을 가볍게 닦으며 말했다.

"아프고 나서 후회한 적 있어? 이런 결정을 후회한 적이 있냐고. 내 마음 속에 정말 네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왜 한번 시도해 보지 않았어.”

박연희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 그가 있든 없든, 그녀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옆 병실에 있는 진범은 계속 울고 있었다. 아이는 엄마를 원하고 있다.

장숙자가 그런 조진범을 끌어안고 달래고 있었다.

그때 조은혁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김 비서가 전화를 걸어왔다.

“대표님, 닥터 앨런이 사모님의 치료에 동의했지만 대신 3억 달러를 요구했습니다.”

"동의해."

조은혁은 고민하지 않고 바로 입을 열었다.

“지금 당장 민국 병원으로 와서 여기 의사들이랑 만나서 회의하라고 해. 그리고... 연희 눈이 보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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