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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조은서가 고개를 들고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 박연희 씨는 남고 싶대? 오빠가 이렇게 박연희 씨를 속박하면 그녀의 생활이 이전의 나랑 무슨 차이가 있겠어? 오빠, 부탁할게, 그녀를 놓아줘. 만약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냥 진범이 잘 돌보면서 남은 인생 잘 살게 해줘. 박연희 씨는 이미 충분히 고생하고 있잖아. 오빠,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그렇게 해줘, 알았지?”

남매가 박연희 때문에 싸운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조은혁은 조은서를 매우 아꼈다. 그래서 그는 될수록이면 그녀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박연희를 놓아줄 수는 없었다.

결국 그는 휴대전화를 끊고 레버를 당겼다.

헬리콥터가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소리를 내며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았다.

조은서의 그림자는 점점 작아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끊임없이 조은혁을 향해 소리쳤다.

“오빠 잊었어? 오빠가 금방 감옥에서 나왔을 때 나랑 선우 씨 결혼생활이 맘에 안들어서 선우 씨랑 여러번 싸웠잖아. 근데 왜 오빠랑 박연희 씨 일에는 이렇게 무감각 한건데!”

“오빠, 난 박연희 씨만 아끼는 게 아니야. 난 오빠도 아껴. 그래서 오빠가 후회할 일을 하는 걸 원하지 않아. 그래서 오빠가 더 이상 사랑 없는 결혼에 갇히는 것을 원하지 않아. 오빠랑 박연희 씨의 감정은 끝났고, 그녀는 오빠를 사랑하지 않아!”

“사랑하지 않아서 그녀는 죽으려고 했던 거야.”

조은서의 모습은 서서히 사라졌지만 그녀가 남긴 말은 조은혁의 가슴에 깊이 박혔다.

……

하와이 민국 병원.

병원의 최상층은 조은혁에 의해 전부 통제되었고 각 엘리베이터 입구에 경호원이 배치돼 있어 모기 한 마리 쉽게 날아오지 못했다.

박연희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오후 4시였다.

새하얀 벽, 은은한 소독제 냄새, 그리고 곁에 있는 그 사람.

"일어났어?"

조은혁의 목소리는 약간 쉰 듯했지만 그 속에 알아채기 힘든 부드러움을 담고 있었다. 그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박연희의 입술이 움직이자 그는 그녀의 뜻을 이해하고 말했다.

"진범이는 옆 병실에서 도우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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