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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남자 또한 인내심 있게 말을 들어주며 가끔 미소를 짓기도 하고 동기에게 전문 간호사를 찾아주었다. 그리고 3000만원의 병원비를 전부 대주고, 최고의 VIP 병실에 입원시켜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조은혁은 처음부터 끝까지 박연희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그는 동기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박연희가 그것을 알아채고는 다소 서운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러면서도 남들이 눈치챌까 봐 애써 평소의 모습을 유지했다.

그런데 스물한 살의 순수한 박연희가 어떻게 겪을 것 다 겪은 조은혁의 눈을 피해 갈수 있었을까.

그의 눈에는 그녀가 도마 위의 작은 물고기처럼 보였고 언제든지 구워 삶을 수 있는 쉬운 먹잇감이었다.

그는 대략 30분 정도 있다가 떠났고 동기가 그 모습을 아쉽게 바라보았다.

조은혁이 떠나자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가린 채 약간 기대를 품은 말투로 박연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

"조 대표님, 나에게 호감 갖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진짜 잘생긴 것 같아.”

"지금 당장 그와 결혼하고 싶어. 연희야, 너 봤어? 그 사람 다리가 너무 길어. 두 눈을 마주칠 때면 심장이 정신없이 두근거려. 나 이렇게 완벽한 남자는 본 적이 없어!”

……

박연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마지못해 웃으며 말했다.

“응, 그럴수도 있겠다."

그녀는 며칠 동안 조은혁에 대한 호감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그가 정말로 동기 같은 타입의 여자를 좋아할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들이 함께 한다면 그녀도 축복할 것이다.

그녀의 설렘은 단지 한때의 설렘일 뿐이다.

이후 박연희는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조은혁을 만났다. 그는 가끔 동기에게 말을 걸었고, 그러면 동기는 항상 얼굴이 붉어졌다.

그래서 점점 박연희는 병실에 발길을 끊었다.

그녀는 동기에게 오해를 살까 봐 조은혁의 양복을 직접 돌려주지 않았다. 대신 그의 신분을 알아냈고, 그가 JH그룹의 대표라는 소식을 알고 나서 택배로 보냈다.

……

JH그룹, 대표사무실.

조은혁은 사무용 의자에 기대어 턱을 괴고 양복이 들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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