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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아니, 당신에게 진시아가 있다는 걸 잊었네.”

박연희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날, 떠날 땐 일주일 후 돌아온다고 했는데 한 달 동안 돌아오지 않았으니 진시아와 함께하고 있었겠죠. 진시아를 그렇게 사랑한다면서 왜 그녀에게 명분을 주지 않는 거죠? 대체 왜 진시아를 두고 당신을 미워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말하고 여생을 보내려고 애쓰는 거예요?”

“하지만 그거 알아요? 남은 생은커녕 나는 당신을 1분 1초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당신을 만난 적도 없고요.”

“저에겐 오직 진범이만이 아무런 죄가 없어요. 진범이에게 당신 같은 생물학적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에 제가 다 비참한걸요... 하지만 괜찮아요. 진범이도 곧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을 테니까. 저는 진범이를 은서 씨와 선우 씨 아들로 넘겨줄 거예요. 그들 곁이라면 진범이도 분명 훨씬 밝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자랄 테니까.”

...

박연희는 많은 말들을 토해냈지만 그녀가 내뱉은 모든 말 한마디가 조은혁의 마음을 사정없이 후벼팠다.

조은혁은 그녀의 얼굴을 강제로 돌리더니 야위고 볼이 형편없도록 움푹 꺼진 얼굴을 쥔 채, 갑자기 그녀에게 미친 듯이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진범이는 내 아들이고 너는 내 아내야. 이 점은 그 누구도 바꿀 수 없어.”

그는 지체 없이 증명하고 싶었다.

박연희는 여전히 그의 것이고 그녀가 여전히 사모님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박연희의 옷이 찢기며 장작같이 마른 몸이 드러났고 바싹 마른 몸에는 살이 거의 없어 사실 여자의 매력은 없었지만 조은혁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박연희의 몸을 더듬으며 그녀와 관계를 맺고 그녀가 여전히 그의 여자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다.

이럴 때, 그는 완전히 정신이 나간 상태이다.

설령 박연희가 정말 죽더라도 그는 저승까지 쫓아갈 기세이다.

박연희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었고 신경도 쓰지 않았다. 마음을 잃었는데 사실 몸은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또 한 번 더럽혔을 뿐이겠지.

하지만 박연희는 너무 말랐고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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