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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담배를 쥐고 있던 조은혁의 손바닥이 허공에서 멈칫했다.

한참 동안 그의 목소리는 다 갈라진 땅처럼 메말라 있었다.

“매칭이 안 된다니. 그럴 리가요. 그들은 이복 남매 아닙니까? 어떻게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김 비서는 아무런 대답할 수 없었다.

이 세상에서 사건, 사고, 그리고 예상 외의 일은 매일 일어나고 있다.

조은혁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창가에 서서 천천히 담배를 다 피웠다... 담배 한 개비가 전부 타들어 가자 등 뒤에 서 있던 김 비서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지금 당장 나에게 적합성 검사를 마련해 줘.”

“대표님, 그럴 확률은 매우 낮아요.”

조은혁은 마치 그녀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는 듯 천천히 두 개의 셔츠 단추를 열고 고개를 숙여 자신의 가슴팍을 주시하며 중얼거렸다.

“나는 연희와 부부 사이야. 어쩌면 난 이 세상에서 그녀와 가장 인연이 있는 사람이니 나의 것도... 쓸 수 있겠지.”

“대표님, 저희는 과학을 믿어야 해요.”

“하지만 난 이제 운명을 믿을 수밖에 없어!”

“연희에게는 이제 시간도 없고 간원을 찾을 시간도 없고 또 소모할 수 있는 시간도 별로 없어... 연희의 몸은 수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메말랐어. 왜, 대체 왜 한 달 만에 이렇게 됐냐고. 왜...”

조은혁의 주먹이 거세게 벽을 들이받았다.

검붉은 선혈이 그의 손을 타고 뚝뚝 떨어졌다.

김 비서를 올려다보는 그의 눈 밑은 어느새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지금 당장 적합성 검사 병원을 마련해 줘. 오늘 밤 당장 결과를 가져야 하니까... 그리고 은서는 모르게 해.”

김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

그녀는 줄곧 일 처리가 확실한지라 한 시간 뒤, 곧바로 병원 한곳에 연락을 넣었다.

깊은 밤이니 병원에는 당연히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김 비서의 제안에 병원 측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해버렸다.

“죄송하지만 이 시점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없고 몇 시간 만에 결과가 나오는 건 어느 곳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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