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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그는 박연희를 안아 들고 급하게 구급차에 올라탔다.

유선우는 의학을 전공했기에 박연희의 증상이 안정될 때까지 간단한 응급처치를 한 후, YS 병원의 기록실에 전화를 걸어 물었다.

“지금 당장 박연희 환자의 병명을 알려 줘.”

2분 뒤... 기록을 찾던 사람이 잠깐 멈칫하더니 곧바로 병명을 알려주었다.

“대표님, 은혁 대표님 사모님께서는 간암 말기입니다.”

휴대폰이 유선우의 손에서 흘러 떨어졌다.

잠시 후 그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진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목소리는 매우 가벼웠다.

“박연준의 행방을 알아봐 줘.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고 설령 그곳이 하늘 끝이라도 데려와... 늦지 않으면 박연희에게 간을 이식하고 이미 늦었다면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보게 해줘.”

유선우의 말에 진 비서는 깜짝 놀랐고 곧이어 박연희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아챘다.

유선우는 박연희를 데리고 YS 병원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조은서가 먼저 와있었고 그녀는 의료진을 따라 달리면서 장씨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오빠는 연락돼요?”

장씨 아주머니는 끊임없이 눈물을 훔쳤다.

“아니요. 대표님 전화기는 꺼져 있습니다.”

조은서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박연희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데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참담하고 누렇게 변해 있었다... 마치 마지막 한 줄기의 생명조차 남지 않은 듯 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마주 앉아 함께 커피를 마셨다.

박연희는 그녀에게 진범이를 유선우의 아들로 거두어 달라며, 유선우의 성으로 바꿔 달라고 부탁했다. 게다가 유진범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며 얘기했었는데 당시에는 그녀가 너무 비관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불치병에 걸린 것이었다.

바로 그때, 박연희가 천천히 눈을 떴다.

눈가에 눈물이 가득 고인 조은서의 목소리가 하염없이 떨려났다.

“왜 숨겼어요? 저에게 알려주셨다면 선우 씨가 어떻게든 방법을 댔을 것이고 우리가 방법을 찾았을 거예요. 연희 씨가 자유를 원한다면 저도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연희 씨, 약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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