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51화

그러자 감정이 격해진 진시아가 곧바로 뛰어내리겠다며 난동을 부렸다.

성격이 좋지 않았던 조은혁은 막기는커녕 오히려 그녀의 머리를 창가에 대고 누르며 엄한 목소리로 위협했다.

“뛰어, 어디 한번 정말 뛰어봐. 그러면 외국에 갈 필요도 없고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힐 필요도 없잖아.”

진시아가 입술을 바들바들 떨더니 갑자기 조은혁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안 뛸 거예요. 안 뛴다고요. 다 당신 말 들을게요. 은혁 씨가 외국에 가라고 하면 외국에 가고 거기서 잘 살게요...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그냥 지금만 같이 있어 주면 안 돼요? 퇴원하면 집에 돌아가서 연희 씨와 함께하게 해줄게요.”

곧이어 그녀는 그의 품속에서 심하게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사랑해요. 세상 어떤 여자가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를 다른 사람의 품에 안기게 해줘요? 조은혁 씨, 당신은 나에게 너무 잔인해요.너무 잔인하다고요!”

한 줄기 아침 햇살이 조은혁의 쓸쓸한 얼굴을 비추었다.

만약 박연희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토록 위태로운 진시아를 마주하고 병든 그녀를 위해 정말 그녀와 결혼했을 것이다.

사랑과는 무관하게, 단지 하나의 책임일 뿐이다.

조은혁은 여러 번 거듭 생각을 마치고 진시아가 입원해있는 동안 그녀와 함께 있기로 동의했다.

건강이 좋아지면 즉시 그녀를 해외로 보낼 것이다.

날이 밝아오자 조은혁은 박연희의 번호를 눌렀고 6초가량 울리더니 통화가 연결되고 조금 잠긴듯한 박연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감기에 걸린 거 아니야?”

조은혁의 물음에도 박연희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이번 주에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너랑 진범이 옆에 있어 줄 수 없을 것 같아... 맞다. 오전에 건강검진 꼭 잊지 말고 받아. 집안 고용인더러 함께 가달라고 하고. 응?”

아무래도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조은혁의 목소리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박연희는 더 이상 묻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담담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 진시아와 함께 있는 거죠. 이번 주 내내 그녀와 함께할 건가 봐요
Заблокированная глава
Продолжайте читать эту книгу в приложении

Related chapter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