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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신경 쓰지 않았다.

단지 그녀의 아이, 진범이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조은혁의 마음은 일찍이 복수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잃은 지 오래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진시아와 그런 일을 벌였을까.

박연희의 얼굴은 온통 눈물범벅이었다.

오늘 조진범의 생일이었기에 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아들의 생일을 축하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런 좋은 날, 그녀가 이렇게 빌어도 조은혁은 결코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만지며 눈물을 닦아내더니 차갑게 그녀를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진범이는 내 아들이야.”

그 말에 박연희는 힘이 빠져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

조은혁이 떠난 뒤에도 박연희는 여전히 화장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녀는 정신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조은혁과 함께 하는 동안 그녀는 그를 사랑하는 느낌을 잊었고, 그를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레임도 거의 잊었다.

그를 좋아하게 된 것은 그녀가 저지른 가장 큰 죄악이지만, 그것도 이제 곧 끝날 것이다.

다만 걱정되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진범이었다.

조진범은 잠에서 깬 뒤 엄마를 불렀다. 그 모습이 아기 고양이처럼 깜찍했다.

박연희는 문 손잡이를 잡고 일어나더니 간단히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으면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금방 갈게.”

조진범은 송아지 잠옷을 입은 채 앉아 있었는데 아이의 가슴 앞에는 박연희가 절에서 받아 온 부적이 걸려 있었다.

박연희가 걸어오더니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아기를 안으며 입을 맞추었다.

"오늘은 우리 진범이 생일이야! 하루 종일 즐겁게 놀아볼까?”

조진범이 박연희를 껴안더니 입을 맞추었다.

“진범이는 엄마 좋아!”

30분 후, 박연희가 조진범을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오늘은 조진범의 생일이었기에 도우미들은 일찌감치 아래층에서 기다리며 조진범의 생일 선물을 준비했다.

“우리 도련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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