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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휴대폰 너머 상대에게 몇 마디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작은 바에는 알약의 내부 포장이 아직 남아 있었다.

조은혁은 그 포장지를 주워들어 살펴보았는데 그는 보자마자 이것은 병원에서 처방한 약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가 박연희를 올려다보았다.

“이건 어떻게 산 거야? 그리고 또, 전에 네가 생리통을 앓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이번에는 왜 이렇게 아파하는 거야?”

박연희는 가슴이 천둥이 울리는 것마냥 미친 듯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며 속삭였다.

“그분도 처음에는 팔아주려 하지 않았는데 제가 그 사람에게 4만 원을 주니 그제야 방법을 대서 팔아준 거예요.”

“그리고 생리통은 이번에 갑자기 아프기 시작한 거예요.”

조은혁은 긴 손가락으로 그 약 포장지를 가지고 놀다가 결국 한 마디 내던졌다.

“이 약은 위를 상하게 하니 자주 먹지는 마.”

어물쩍 넘어가게 되자 박연희는 심장이 큰 바위처럼 땅에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

다음날, 그들은 B시로 돌아갔다.

정오 무렵, 검은색 캠핑카가 천천히 럭셔리한 별장으로 들어섰고 장씨 아주머니는 많은 고용인들을 거느리고 일찍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진범은 장씨 아주머니 품에 순순히 안겨 있었는데 하얗고 통통하게 잘 자란 모양이다.

엄마를 본 진범이는 짧은 두 팔을 벌리고 끊임없이 박연희를 찾았다.

“움마, 움망.”

전에는 박연희도 앞날이 창창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진범이는 조은서의 곁에서 자라고 그녀는 그를 그리 많이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자신을 보호해야만 진범이와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박연희는 진심으로 진범이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

그녀가 진범이를 안은 순간, 진범이의 몸을 만지고 진범이의 냄새를 맡고 또 진범이의 따뜻한 온기를 느꼈다... 진범이는 그녀의 몸에서 나온 그녀의 혈육이다.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박연희는 주체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참지 못하고 아이의 목에 얼굴을 파묻고 그의 존재를 한껏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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