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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우리가 아니라 나 혼자야

지금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박태준의 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진선호가 눈앞까지 걸어왔을 때에야 신은지는 비로소 그가 방금 한 말에 반박했다.

"태준이는 약해빠진 놈이 아닙니다.”

"…”

'내가 한 말에서 중점이 그거야?'

박태준이 약해빠진 놈인지 아닌지는 그와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신은지였지 박태준이 아니었다.

"왜 여기 있어요?”

우연은 아닐 것이었다.

진유라가 귓속말로 그녀에게 말했다.

"내가 말했어, 네가 여기 있다고. 방금 나한테 메시지로 박태준에 대해서 물어보더라고. 그리고 나서 네가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보길래 한마디 했어. 이렇게 바로 찾아올 줄은 몰랐지만.”

사실 진유라는 예상하고 있었다. 진선호의 성격으로 신은지가 있는 곳을 알게 되면 찾아올 것이라고 말이다. 알면서도 그에게 알려준 건 신은지가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그녀 혼자서 말리지 못할까 봐, 한 사람이라도 더 있는 쪽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진유라는 곽동건이 그녀를 도울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신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 먼저 들어갈게.”

곽동건에게 물어보려는 일은 이미 다 물어봤기 때문에 그녀는 여기에 남아있어도 할 일이 없었다.

진유라가 급하게 그녀를 따라 나갔다.

"박태준은 분명 괜찮을 거야. 전에 한 번 기민욱의 손에 박살 난 적이 있으니 이번에는 미리 준비했을 거야.”

신은지는 인정하기 싫어서 입술을 삐죽 내밀었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태준이는 네 앞에서 좀 멍청한 것 외에는 항상 똑똑했어. 곽동건처럼 대단한 사람도 태준이에 의해 육영 그룹으로 가게 됐잖아. 게다가 주주까지 되어서 한통속이 된 걸 보면, 그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지.”

그동안 로펌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들은 얘기였다. 들은 바에 의하면 곽동건과 육영 그룹은 원래 비즈니스 협력관계로 1년 동안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계약이 만료되자 재계약 당시 곽동건은 협력 관계를 맺은 로펌의 대표뿐이 아닌 육영 그룹 법무팀의 팀장으로 되어 주식까지 사들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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