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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죽은 것 같아요

“펑!”

갑자기 터지는 폭파음에 땅이 흔들렸다. 굉음이 들린 뒤엔 다시 조용해졌다.

아파트뿐 아니라 아래 있던 사람들도 조용해졌다.

사제 폭탄의 폭발 위력이 특별히 큰 것은 아니지만 이 집은 폐허가 된 지 몇 년 된 위험한 건물이라 폭발로 순식간에 절반 이상이 무너졌다.

폭발이 끝나고 흔들림이 멈췄고 신은지는 몸을 진정시킨 뒤 폐허가 된 건물을 바라보며 정신이 무너지는 듯했다.

“박태준...”

경찰은 기민욱의 사람들을 재빨리 제압한 뒤 마이크로 아파트를 향해 소리쳤다.

“거기 누구 없어요?”

신은지는 바로 아파트로 돌진했다.

그러나 진선호가 그녀를 끌어당겼다.

“은지 씨, 지금 정확히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고 건물에 폭발하지 못한 다른 폭탄이 있는지도 모르니깐요, 은지 씨...”

“그런데 태준이가 안에 있잖아요.”

신은지는 진선호의 손을 홱 뿌리쳤다.

“태준이가 아직 안에 있어요, 그가 날 찾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들어가야 해요.”

진선호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도 경찰이 위험한지 알아본 다음 들어가시죠.”

“더 이상 못 기다려요, 아까 들어가지 않은 것은 내가 그의 계획을 방해하고 망칠까 봐 두려워서예요. 이젠 일이 끝났으니 들어가도 무방해요. 그가...”

그녀는 차마 그 말을 할 수 없었다.

“제가 들어가 볼래요. 선호 씨, 저번에는 제가 늦었어요. 눈앞에서 그가 끌려가는 걸 놓쳤어요. 지금 그는 온몸이 상처투성일거에요, 그래서 이번에 내가 더 늦는다면 기민욱이 그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신은지의 눈빛에 진선호는 천천히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녀의 눈빛은 걱정, 두려움, 슬픔, 고통, 그리고 단호함이 묻어있었다.

진선호는 손을 반쯤 놓았다가 다시 그녀를 붙잡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제가 함께 들어가겠어요.”

“아니요...”

신은지는 대답을 마치기도 전에 진선호에게 이끌려 앞으로 걸어갔고 경찰이 바빠서 눈치를 못 채는 틈을 타 건물 앞까지 갔다.

진선호는 가장 심하게 훼손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폭발의 시작은 아마 불이 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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