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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매일매일 그녀와 같이 보내는 밤

진유라는 생각할수록 화가 나며 정말 진지하게 곽동건이 당나귀 띠는 아닌가 고민했다. 진유라가 뭐라 하든 사람이 융통성 하나 없이 안 된다는 대답만 해 진유라는 몇 번이고 반항했지만 결국 그 신경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둘의 팽팽한 접전 끝에 진유라는 결국 곽동건 사무실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지만 자신이 편하지 않으면 상대도 편하게 두지 않는 진유라가 빠르게 사무실에 하나뿐인 3인용 소파를 차지하고 누워 곽동건은 할 수 없이 밤새 파일을 봐야만 했다.

진유라는 어디 한번 해보자는 듯 곽동건을 바라봤다. 흥, 누가 더 밤 잘 새나 한번 보자고.

하지만 표정 변화라곤 전혀 없는 곽동건의 얼굴은 밤을 새웠음에도 눈가가 조금 파래진 것 빼고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오자마자 바로 박태준과 육영 그룹이 불법적으로 자금을 모으고 있는 일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치는데 그 모습이 누가 봐도 밤샌 사람의 모습으론 보이지 않았다.

곽동건은 박태준을 향해 말했다.

"증거는 찾았는데 돈은 이미 해외계좌로 보내진 다음이라 가져오려면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비워진 자금을 채워야 여론이 잠잠해지는데 지금 육 씨 집안에서 그 돈을 채울 능력이 안되고 또 대표님이 지금 육영 그룹 총수신데 하필 기민욱까지 죽어서 저들이 대표님을 물고 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 정도는 이미 박태준도 예상했었기에 담담히 대답했다.

"그래."

비즈니스 얘기를 끝낸 듯 보이자 신은지가 곽동건을 불러세웠다.

"곽 변호사님, 진짜 단순히 제가 유라 지켜봐달라고 해서 그렇게 옆에 두신 거예요?"

곽동건은 아직도 화가 나 있는 진유라에게로 시선을 옮긴 채 덤덤히 대답했다.

"아니요."

그에 진유라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곽동건은 설명을 덧붙였다.

"제 마음도 모르고 매번 다른 사람 만나니까 제가 이렇게 안 잡아두면 또 한참 동안 못 볼 것 같아서요. 그리고 다시 볼 땐 이혼소송 변호사로 나서게 될까 봐 그런 거죠."

전에 몇 번이나 고소당할 뻔했던 일들 때문에 진유라는 곽동건과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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