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6화 화장실 가고 싶어요

박태준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을 바라본 신은지가 따라서 긴장했다. 그녀는 그릇을 내려두고 커튼을 치며 물었다.

“왜 그래? 다리 아파?”

박태준은 다리뼈가 골절되었는데 특히 왼쪽 종아리가 분쇄 성 골절이 될 정도로 심각하게 다쳤다. 지금은 깁스하고 있었고, 갈비뼈도 금이 몇 개 갔다.

“응.”

박태준이 답했다.

신은지는 조심스레 박태준의 다리를 만져보았다. 딱딱한 촉감이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보니, 그의 통증이 수술 후에 있는 정상적인 통증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의사 불러올게.”

신은지가 손을 뻗어 침대맡에 있는 호출 벨을 누르려고 했으나, 손이 닿기도 전에 박태준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녀의 등을 바치며 살짝 힘을 주어 더욱 밀착된 상태가 되게 했다.

신은지는 버티지 못하고 그의 위로 넘어져 2차 피해를 줄까 두려웠다. 하여 박태준의 의도를 파악한 신은지는 그의 힘에 따라 침대에 걸터앉았다.

박태준이 조심스레 그녀의 손목을 감쌌다. 신은지의 손에 깊지 않은 상처가 있었다. 약도 발랐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상처가 아무는 속도가 늦었다. 금방 다쳤을 때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았다.

“왜 이렇게 됐어?”

박태준은 깨어나서 바로 신은지의 심기를 어지럽혀 당시에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사과하기에만 급급했다. 그 이후에는 그녀의 손이 내려져 있지 않으면 그의 목뒤에 감싸져 있었고, 상처는 손바닥에 난 상태라 아까 전 신은지가 도시락을 탁자에 펼쳐둘 때야 그녀의 상처에 대해 눈치챘다.

신은지는 더 이상 박태준이 자책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어제 현장에서 너무 급하게 걷느라 넘어졌어.”

박태준이 눈을 내리깔고 그녀의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두 손이 다친 위치가 같았는데 넘어지기보다는 무슨 무거운 물건을 옮기면서 생긴 상처 같았다.

박태준은 당시의 장면을 되짚어보며 어떻게 생긴 상처인지 바로 눈치챘다. 조용히 침을 삼킨 박태준은 신은지를 더욱 깊이 안으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말했다.

“은지야, 다음부터는 그런 궂은 일은 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