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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진영웅을 해고하기로 했다

그는 그녀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진 않았다. 그래서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꽃을 보관하는 것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신은지는 똑똑히 들었으나 못 들은 체하며 고개를 약간 기울였다.

"뭐라고?”

"아니야, 화장실 좀 다녀올게.”

그는 아직 땅에 내려 걸을 수 없었고 어디를 가든지 휠체어를 타야 했다. 그의 신원이 공식적으로 공개되기 전에는 외부인에게 알려져서 좋을 것 없었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둘이서만 지내기로 했다. 그녀는 어제 가정부에게 1층 객실을 정리하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진선호가 전에 묵었던 그 방이었다. 침대 시트까지 같은 세트였다.

"...”

잔뜩이나 답답했는데 더 짜증 났다.

박태준은 신분을 회복하자마자 그 눈치 없는 진영웅부터 해고하기로 했다.

'은지가 꽃을 드라이 플라워로 만들어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해도 진영웅 그놈도 모른다는 말이야? 아무튼 감성 지수가 너무 낮다니까!'

그는 휠체어를 움직여 침대 곁으로 갔다. 입술을 깨물더니 눈에 익은 침대 시트에 시선을 고정했다.

몇 분 후, 주방에서 채소를 썰던 신은지는 박태준이 방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무슨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해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왜?”

그가 화장실이 아닌 침대 옆에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자려고?”

'자는데 왜 불렀지? 병원 침대도 팔 힘으로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데 이 정도 높이의 침대는 당연히 올라갈 수 있을 텐데.'

"시트가 더러워졌어."

그는 휠체어를 밀고 옆으로 한 걸음 나아가 큰 시트를 보여주었다. 짙은 색의 시트가 물에 젖어 색이 매우 눈부셨다. 신은지는 입구에 서서 모든 장면을 목격했다.

"침대에 오줌 쌌어?”

그녀가 이렇게 물었다고 그녀를 탓할 수도 없었다. 박태준이 화장실에 갔다 온 후 멀쩡한 침대 시트에 물 얼룩이 생겼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이렇게 생각할 것이었다.

"..."

남자는 어이가 없어 이를 갈며 또박또박 말했다.

"물을 쏟은 거야."

신은지는 그제야 그의 다리에 놓인 생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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