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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나랑 같이 죽자

기민욱이 말한 알 수 없는 폭약 더미 때문에 허름한 아파트 분위기는 긴장 속에 얼어붙었다.

경찰이 왔지만 이 상황에서 반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주변에 다른 건물도 없었고, 기민욱이 있는 곳은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저격수가 매복할 수 없었고, 협상가들은 한마디의 대답도 듣지 못한채 속수무책이었다.

인질이 있어서 그들은 감히 공격을 가하지 못했다.

모두를 마음 졸이게 만든 기민욱은 지금 이 순간 가장 유유자적했다.

“형, 은지누나 올 수 있는 거야?”

박태준은 다시 침대에 올라가 기댔고 기민욱의 약은 얼마나 강력한지 그의 몸은 여전히 나른했다.

“그녀가 올 있는지 신경 쓰지 말고 너를 누가 도울 수 있는지나 신경써. 지금쯤 뉴스가 나올 거야, 한번 볼래?”

기민욱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남겼다.

“필요 없어.”

기민욱은 손에 들고 있던 리모컨을 만지작거렸다.

한 시간 후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박태준은 침대 위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고연우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너를 끌어들여서 미안해.”

기민욱이 말했다.

“조용히 해.”

고연우는 조용히 등을 돌려 그에게 말했다.

“나한테 말 걸지 마, 누가 정민아한테 전화하라고 시켰어?”

박태준은 회사 번호로 정민아에게 전화를 걸었었다. 고연우의 이름은 저장하지 않은걸 걸 이용해서 시간을 끌려고 했지만 기민욱한테 바로 들통나서 박태준은 신뢰는 완전히 잃어버리고 말았다.

기민욱은 지금도 사람을 인질로 잡고 있었고 두 사람의 교감은커녕 눈길조차 주고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박태준은 고연우가 기분이 안 좋은 걸 알고 있었다. 기민욱과 말할 때 정민아와의 통화가 끊기지 않아서 정민아도 이쪽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정민아는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으니 고연우가 괴로운 건 당연했다.

기민욱은 휴대전화에 뜨는 시간을 보면서 말했다.

“형, 3분 남았어.”

말을 마치자마자 신은지에게 전화가 왔다.

“민욱 씨, 저 도착했어요, 근데 못 들어가요.”

아래층은 전부 경찰들이었고 그녀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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