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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분위기가 순간 얼어붙었고 이준혁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이때, 간호사가 병실에서 나와 환자가 깨어났다고 전했고 김성훈이 장난을 거둔 채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얼른 가서 좀 달래 줘. 바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고열이 겨우 내린 임세희는 침대에 힘겹게 기대고 있었고 의사는 그녀의 골수 이식에 거부 반응이 나타난 거라고 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고열이 발생하면 그녀의 몸에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거라고 했다.

임세희는 이준혁의 손을 꽉 잡은 채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했다.

“준혁 오빠, 나 어깨가 너무 아파, 여기저기 온몸이 다 아파. 나 이 몸으로 오래 못 버틸 거 같아. 나랑 빨리 결혼해 주면 안 돼?”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던 이준혁이 임세희에게 잡힌 손을 슬쩍 빼면서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었다.

“알았어.”

이준혁의 대답에 임세희는 모든 서러움이 사르르 녹은 듯 설레는 표정으로 이준혁의 품에 기댔고 눈살을 찌푸리던 이준혁이 불편한 듯 몸이 굳은 채 그녀를 밀어내려고 했다.

그가 뒤로 피하려는 게 느껴지자 임세희가 이준혁의 품에 더욱 파고 들었다. 그녀는 몸을 배배 꼬면서 손가락으로 그의 벨트를 풀려고 만지작거렸다.

“준혁 오빠, 사실 나… 난 말이야…”

애교 섞인 임세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준혁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은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서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일찍 쉬어, 난 이만 갈게.”

난감해진 임세희가 손을 거둔 채 실망한 표정으로 물었다.

“준혁 오빠, 나랑 같이 있어주지 않을 거야?”

“임씨 아주머니 계시잖아. 아주머니가 널 잘 돌봐 줄 거야.”

“근데 내가 원하는 사람은 오빠라는 걸 오빠도 잘 알잖아!”

임세희가 서러운 듯 언성을 높였지만 이준혁은 그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세희야, 나 아직 이혼 안 했어.”

솔직히 이준혁은 목숨 걸고 그를 살린 임세희가 많이 아픈 지금, 모든 걸 제치고 그녀의 소원부터 무조건 들어줘야 하는 게 맞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모든것이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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