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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이준혁은 김성훈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채 술잔을 깨끗하게 비웠고 김성훈은 그에게 술을 따라주면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잘 생각해. 나중에 나처럼 되지 말고. 그땐 후회해도 늦는 거야.”

이준혁이 실눈을 살짝 뜨더니 또다시 술잔을 비웠다.

“이따가 취하면 어디로 데려다줄까?”

김성훈의 물음에 이준혁이 술을 들이키면서 대답했다.

“너네 집.”

한편, 푹 쉬고 나니 평정심을 되찾은 윤혜인이 제 시간에 출근했다.

이준혁의 마음이 확실한 만큼 윤혜인도 그에게 집착하고 싶지 않았다. 비참한 모습은 한 번으로 충분했고 그녀는 다시는 그렇게 퇴폐하게 살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뱃속의 아이도 있고 할머니도 있기에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그녀는 씩씩하게 잘 이겨내야 한다.

월요일이라 회사의 모든 직원이 바쁘게 움직였다. 주어진 업무를 다 처리한 윤혜인은 퇴근하기 30분 전에 이준혁의 생활 습관을 같은 조에서 일하고 있던 비서 송휘재에게 꼼꼼히 전달했다.

조용히 듣고 있던 송휘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윤혜인이 얘기하고 있는 부분은 평소에 그녀가 처리하던 업무인데 왜 갑자기 그에게 얘기하는 거지? 그는 아직 실습 비서에 불과한데?

송휘재가 윤혜인에게 물어보려던 그때, 대표 사무실로부터 전화가 왔고 이준혁이 윤혜인에게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

윤혜인은 서랍 안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 손에 들고는 대표 사무실로 향했다.

대표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마케팅 부서 실장이 이준혁에게 업무를 보고하고 있었기에 윤혜인은 조용히 곁에 물러나 기다렸다.

업무 보고를 끝낸 실장이 사무실을 나선 뒤, 이준혁이 고개를 들고 윤혜인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리 와.”

윤혜인이 다가가자 이준혁이 서랍에서 서류 한 장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며 말을 이어갔다.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는지 잘 확인해 봐.”

윤혜인이 받아보니 그 종이에는 ‘이혼 협의서’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고 윤혜인은 대충 짐작은 했지만 그 서류를 보는 순간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준혁은 곧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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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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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youngh88
이게미쳤나… 100억이야… 당장받아 얼른받아…. 나중에땅을치고후회하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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