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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내 남편의 정인을 보러 가기 싫은 게 잘못됐어요? 이준혁 씨, 그 여자를 사랑하는 건 당신 마음이에요. 제발 저만은 끌고 가지 않으면 안 돼요? 저한테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날 이렇게 괴롭히는 거예요?”

윤혜인의 이준혁의 손을 뿌리치며 서러움이 폭발하고 말았다!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진 듯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그녀가 그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그녀를 막 다뤄도 되는 건가?

그녀는 이미 충분히 초라한데 왜 계속 그녀를 괴롭히는 걸까?

눈물은 줄 끊긴 구슬 마냥 하염없이 흘렀고 윤혜인은 눈물을 닦을 겨를도 없었다.

차라리 비참한 모습과 이 잔인한 현실을 다 보여주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계속 이렇게 참고만 살다가 언젠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이준혁은 흠칫 놀란 표정으로 윤혜인을 조용하게 쳐다보았다.

“혜인아, 너 지금 질투하는 거야?”

이준혁의 목소리는 왠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윤혜인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는 자신의 처지가 어떤 지 잘 알고 있었다. 이제 곧 이혼할 사이인데 그녀가 질투할 자격이라도 있을까?

입술을 꽉 깨문 윤혜인이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준혁 씨에게 경고하는 거예요. 우린 아직 이혼하기 전이니까 적당히 자제하세요. 만약 저도 이준혁 씨처럼 다른 남자를 만나…”

“윤혜인!”

이준혁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고 다음 순간, 갑자기 몸을 돌려 윤혜인에게 다가갔다.

“읍!”

이준혁은 자신의 입술로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가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 있다!

눈이 휘둥그레진 윤혜인은 머릿속이 하얘졌다.

“윤혜인.”

키스를 멈춘 이준혁이 낮게 깐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윤혜인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눈썹을 들썩이던 이준혁이 손으로 그녀의 눈을 가리며 말했다.

“눈 감아.”

당황한 듯한 그녀의 순수한 표정을 보고 있으면 이준혁은 왠지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그는 가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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