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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이태수는 화가 나서 손까지 덜덜 떨었다.

주제도 모르는 멍청한 것들이 감히 혜인 아가에게 저딴 짓을 저지르다니!

이태수는 저 두 사람을 단 1초라도 더 보기 싫었다. 그는 지팡이를 다시 바닥에 내리꽂더니 다시 지시를 내렸다.

“앞으로 저 두 사람은 절대 이 집에 들이지 마.”

문미정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평소에 친척과 아랫사람에게 늘 온화하고 다정한 이태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렇게까지 화를 낸 적이 없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문미정이 잘못했다고 빌려고 했지만 경비원들이 그녀의 팔을 잡고 저택 밖으로 끌어냈다. 30초도 안 된 사이에 두 사람은 저택에서 완전히 쫓겨났고 저택 안은 다시 조용했다.

이태수는 윤혜인에게 다가가 마음 아픈 듯 말을 걸었다.

“우리 혜인이가 많이 서운했지?”

“할아버지, 저 괜찮아요.”

“얼른 가서 옷 갈아입어. 그러다가 감기 걸려.”

이태수는 저택에 윤혜인을 위해 방 하나를 준비했고 그 방에는 일년 사시절을 입을 수 있는 새 옷들로 가득했다.

옷을 갈아입은 윤혜인이 아래층으로 내려와 이태수와 함께 식사를 했다.

윤혜인 곁에 앉은 이준혁은 갈비찜이 식탁에 올라오자 그녀가 이 요리를 좋아했던 게 기억이 나서 갈비 하나를 집어 그녀 그릇에 넣어주었다.

하지만 이를 발견하지 못한 윤혜인은 고개를 숙이고 젓가락으로 쌀밥을 휘적거렸고 머릿속에는 이준혁이 임세희를 데리러 갔다는 송소미의 말이 계속 떠올랐다.

임세희를 데리러 갔다고 했는데 왜 임세희는 보이지 않지?

그러다가 허약한 임세희의 모습이 생각나자 윤혜인은 그녀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을 거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평소와 다른 이준혁의 태도였다. 윤혜인이 송소미에게 결혼 사실을 밝혔는데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이내 윤혜인은 자신이 괜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임세희와 사이가 가까운 송소미는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기에 이준혁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걸 수도 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준혁이 그녀의 허벅지를 꼬집었고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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