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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송소미는 첫날만 해도 자신에게 친절하게 음식을 주고 깨끗한 옷을 입혀주던 어부를 떠올렸다.

밤이 되자 송소미는 어차피 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어부를 따라 그가 가는 섬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게 악몽의 시작이라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

늙은 어부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여러 여자를 감금했다.

한 명이 죽으면 바로 다음 타깃을 물색하곤 했다.

송소미가 도착했을 때 바로 앞에 있던 여자는 겨우 숨이 붙어있는 정도였고 다리와 온몸에 칼에 베인 상처가 가득했다.

늙은 어부는 상처에 소금을 뿌리며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래야 썩지 않지.”

송소미는 그제야 자신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지옥으로 왔다는 걸 알고 두려움에 다리에 힘이 풀렸지만 감히 저항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낮에는 늙은 어부를 위해 요리와 빨래를 하고 밤에는 늙은 어부에게 비인간적인 학대를 당했다. 그는 바다에서 이상한 약을 가져와 먹고는 기운 하나 남지 않을 때까지 괴롭혔다.

보통은 밤새도록 지속되며 낮이 되어서야 겨우 잠에 들 수 있었다.

송소미는 사람도, 귀신도 아닌 채로 그에게 고문을 당했고 몸 곳곳에서 고름이 나고 썩어가고 있었다.

늙은 어부가 그녀를 가두고 다시 고기를 잡으러 나갈 때 그녀는 자신이 죽을 때가 왔다는 것을 알고 두려워했다.

이 몸은 더 이상 가치가 없었다.

다행히 그날 밤 어부가 아무것도 가지고 돌아오지 않자 송소미는 조심스럽게 늙은 어부에게 술을 먹이며 평소 먹던 약을 술에 잔뜩 탔다.

그 약은 너무 많이 먹으면 독이 된다.

늙은 어부는 처참하게 죽었고 그녀는 그의 집을 불태운 뒤 그의 배를 훔쳐서 도망쳤다.

탈출하기 전에 늙은 어부의 돈을 훔쳐 작은 호텔에 숨어 지내며 감히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 뉴스에서 늙은 어부의 섬에 불이 났다는 보도가 나왔고, 많은 시신이 발견되어 경찰이 조사한 결과 늙은 어부가 살인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열흘 정도 숨어 지낸 송소미는 치료비는커녕 돈 한 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어느 날 그녀가 작은 호텔 방으로 돌아오자 갑자기 침대 위에 여분의 소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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