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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준혁 오빠, 꽤 빠르네요!”

“돈 주면 바로 사람 넘겨!”

이준혁이 말했다.

“좋아요, 나도 한동안 준혁 오빠 못 봐서 보고 싶어요. 근데...”

송소미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준혁 오빠가 너무 대단해서 내가 조금 무서워요.”

이준혁은 참을성 있게 물었다.

“원하는 게 뭐야?”

“오빠가 먼저 칼로 자기 몸을 두 번 찔러요. 그럼 내가 위치를 알려줄 테니 혼자 들어와요.”

이준혁은 차가운 미소를 짓더니 사람 한 명을 휴대폰 앞으로 끌어오며 말했다.

“송소미, 네 엄마 목숨과 이 돈이면 충분하지 않나?”

카메라 앞에 끌려온 문미정은 머리카락이 흐트러지고 입이 빨갛게 부은 걸 보아 매를 맞은 것 같았다.

그녀는 울면서 호소했다.

“소미야, 바보 같은 짓 하지 마! 준혁이한테 놓아주겠다고 약속해. 이 돈만 받고 신고하지 않으면 우린 해외로 가면 돼. 어리석은 짓 하지 마!”

송소미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문미정을 만나도 눈빛에 온기가 없고 경멸만이 가득했다.

“준혁 오빠, 우리 엄마로 날 협박하려고? 그냥 죽여도 상관없어!”

“그래?”

이준혁은 침착하게 말했다.

“그럼 던져.”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고속도로에서 내동댕이친다는 것은 죽음으로 내모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문미정은 울부짖었다.

“소미야,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난 네 엄마야! 어떻게 엄마를 죽게 내버려둘 수 있어!”

송소미는 영상 너머로 격하게 소리를 질렀다.

“엄마가 쓸모없는 인간만 아니었어도 내가 이 지경이 됐겠어? 그러게 왜 애초에 돈 많은 사람 꼬시지 않고 그런 겁쟁이를 만나서 일이 생기니까 바로 나를 내쫓게 했어. 다 엄마 탓이야. 엄마가 제대로 모시지 않아서 그 남자가 우릴 도와주지 않는 거라고!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당신 같은 쓸모없는 엄마는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거야!”

문미정은 당황해서 할 말을 잃었다.

애지중지 키운 딸이 엄마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이 이런 식으로 얘기할 줄은 몰랐다.

이기적인 송소미는 부모고 혈육이고 안중에도 없이 오직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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