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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이준혁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댔고 칼날이 통째로 살에 박혔다.

그의 잘생긴 얼굴은 순식간에 미세한 구슬땀으로 물들었고 고통을 억지로 참으며 칼을 빼냈다.

“아악!”

윤혜인은 입을 막은 채로 가슴 아픈 비명을 내뱉었다!

“아아악!”

말을 할 수 없었기에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며 화면을 향해 머리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슬픔의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하지 마요!

준혁 씨, 저 말 믿지 마요!

송소미는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안타깝게도 이준혁은 이 소리 없는 외침을 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이미 송소미의 의도를 간파했다. 이준혁이 힘을 잃기를 기다려 둘을 함께 죽일 생각이었다.

애초에 그들을 보내주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순간 윤혜인의 가슴은 커다란 돌덩어리로 꽉 눌려 짓누르는 것만 같아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대체 언제부터 이 남자를 신경 쓰기 시작한 걸까.

그녀는 다시는 그렇게 쉽게 넘어지지 않겠다고 수없이 스스로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이 순간, 그녀는 마음속에 굳어버린 단단한 얼음이 또다시 남자 때문에 녹아내려 흐르는 강물이 되고 말았다.

“하하하하...”

송소미는 화면을 보며 우는 것보다 더 듣기 싫은 웃음소리를 내더니 잔뜩 비꼬며 말했다.

“준혁 오빠, 아주 잘했어요!”

이 칼질 한 번에 송소미는 통쾌하고 속이 시원해서 곧바로 재촉했다.

“아직 한번 남았어요.”

푹-

이준혁은 마디가 두드러진 손으로 칼자루를 꽉 움켜쥐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다리를 찌른 뒤 곧바로 칼을 뽑아 바닥에 던졌다.

“이제 됐어?”

이준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됐어요. 이제 혼자 갈대숲을 따라 들어와요. 다른 사람들이 보이면 내가 바로...”

송소미는 칼을 윤혜인의 목에 대고 목을 긋는 동작을 취했다.

순식간에 날카로운 칼날이 연약한 피부를 스치며 윤혜인의 목에는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알아요! 혜인이는 건드리지 마!”

이준혁의 표정이 확 굳어지며 으름장을 놓았다.

늘 침착하고 차분하던 남자가 순식간에 이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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