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6화

송소미가 흥분한 채 다시 한번 칼을 들어 베기를 기다리던 윤혜인은 기회를 엿보다가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서걱-

송소미의 칼날이 마침 윤혜인 손에 묶여있던 밧줄을 베었지만 동시에 윤혜인의 팔에도 상처가 났고 순식간에 피가 솟구쳤다.

윤혜인은 고통을 견디며 칼을 향해 돌진했다.

송소미는 오랫동안 학대를 당해 온 터라 몸이 약해진 탓에 윤혜인보다 힘이 강하지 않았다.

원래는 이준혁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준혁이 무력해질 때까지 계속 고문한 다음, 윤혜인을 한 방에 찔러서 고통스럽게 끝낼 생각이었고 그렇게 두 사람을 동시에 보내려 했다.

그런데 윤혜인이 먼저 반격할 줄이야!

지금 송소미의 유일한 무기는 손에 쥔 칼뿐이라 필사적으로 칼을 휘두르며 윤혜인의 얼굴을 베려고 했다.

윤혜인은 막아내지 못하고 연이어 후퇴하며 기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윤혜인의 손에 묶인 결박은 사라졌지만 팔의 부상으로 인해 거동이 크게 불편해졌다.

송소미는 피식 웃으며 일어서더니 얼굴이 일그러지고 흉측하게 변했다.

“이 나쁜 년, 너를 제대로 고문하고 괴롭히다가 죽이려고 했는데 그렇게 원하니 지금 당장 죽여주마!”

그녀는 칼을 휘두르며 미친 듯이 달려들었고 윤혜인은 싸우지 않고 뒤로 피하기만 했다.

이제 통제에서 벗어난 그녀는 이준혁이 오기만 기다린 뒤 별다른 위협만 없다면 두 사람이 함께 송소미 한 명을 상대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나 송소미의 미친 상태를 과소평가한 그녀는 송소미가 주머니에서 하얀 알약 몇 알을 꺼내 그대로 삼키는 것을 보았다.

이건 늙은 어부가 먹던 흥분제로 바다 밑 물고기 기름으로 만든 것인데, 매번 두 알을 먹고 나면 그는 힘이 거대해져 밤새도록 괴롭혀댔다.

송소미는 마지막에 알약 열 몇 개를 가루로 만들어 그를 죽일 수 있었다.

지금 몇 알 먹었다고 죽지는 않겠지만 힘은 무척 세질 것이다.

송소미는 윤혜인을 향해 힘차게 돌진하며 독하게 욕설을 내뱉었다.

“이 나쁜 년! 지옥에나 가!”

털썩-

윤혜인은 그녀에 의해 바닥에 쓰러졌다.

날카로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