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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돌려보내

장미는 설인아가 다 심킨 걸 보고서야 경호원에게 힘을 풀라고 눈치 줬다.

목은 물론이고 온몸이 아파진 설인아는 피를 한 모금 토하기도 했다.

순간 그녀가 심장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기억난 장미는 어쩌면 이곳에서 살아 나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방을 나갈 때쯤 곧바로 설인아의 비명 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성혜인, 죽여버릴 거야. 내가 여기서 나가면 넌 내 손에 죽었어.”

목이 터지라 울부짖으며 또 한 모금의 피를 토했다.

장미가 밖으로 나오자 누군가 다급하게 다가왔다.

“설기웅 씨가 또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50명이 넘는 사람들을 데리고 왔는데 저마다 손에 총을 들고 있습니다.”

장미는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곧 홀까지 따라갔다.

홀 중앙에 설기웅이 서 있었고 주위에는 도박이나 장사를 하러 온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런 상황은 지하 격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문제를 일으킨 게 설씨 가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플로리아의 제1 명문 가문이자 황실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하 격투장은 아무도 관여하지 않는 구역이다. 이곳으로 도망쳐 온 사람들은 거의 모두 사기 행각을 벌인 사기꾼이거나 사람 수십 명의 목숨을 빼앗은 살인자들이다. 총격전은 자주 있었던 일이기에 그들은 자리를 피하기는커녕 되레 쇼를 보기 위해 머물렀다.

키가 1.9m에 육박한 설기웅은 플로리아에서도 군계일학의 존재였다.

검은색 장갑을 낀 채 손에 총을 들고 있던 그는 장미가 나오자 입을 열었다.

“내 동생 지금 어딨어?”

설기웅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이곳을 찾아왔지만 워낙 능구렁이인 장미는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장미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채 요염하게 걸으며 앞으로 다가왔다.

“도련님, 격투장에서 총을 쓰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아직 모르시나 봐요?”

설기웅은 총구를 장미에게 겨눴다.

“다시 한번 물어볼게. 내 동생 어딨어?”

장미는 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입을 가리고 가볍게 웃었다.

“동생? 누구죠?”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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