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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살아야만 한다

차 안.

설기웅은 뭔가 이상함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설인아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설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온 후 침대에 눕히고서야 설인아는 의식을 되찾았다.

“아! 아! 아!”

설인아는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주위를 더듬기 시작했고 어디로 보내졌는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그녀를 덮쳤다.

설기웅은 사방을 더듬는 그녀의 모습에 눈빛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인아야, 왜 그래?”

그의 목소리를 들은 설인아는 잠시 당황하더니 자신의 목과 눈을 번갈아 만지기 시작했고 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제야 알아차린 설기웅은 손을 들어 흔들었으나 역시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화가 치밀어 오른 그는 이내 설인아의 목을 향해 손을 얹었지만 돌아오는 건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초라한 모습뿐이었다.

나미선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아래층에서 걸어 올라왔다.

“무슨 일이야? 제원에 갔다던 애가 왜 이렇게 된 거야?”

나미선의 목소리를 들은 설인아는 구세주라도 만난 듯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발버둥 쳤다.

나미선은 그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고 재빨리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다.

“인아야, 엄마 여기 있으니까 무서워하지 마.”

설인아는 미친 듯이 울기 시작했지만, 목은 이미 완전히 쉬어 한 음절조차도 제대로 말할 수 없었다.

온몸이 떨릴 정도로 가슴이 미어진 설기웅은 안타까운 마음에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한참이 지나서야 반승제의 복수라는 걸 깨달았다. 성혜인이 겪었던 모든 일을 그대로 똑같이 겪게 만든 게 분명했으니까.

설기웅은 입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그는 당시 독약 한 그릇으로 성혜인을 벙어리로 만든 스스로를 자책했다. 반승제가 복수심이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면 절대 그러지 않았겠지만, 그 상황에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머리가 아픈 듯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문지르기 시작했고 이내 나미선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인아야, 엄마가 의사 선생님 찾아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도대체 누가 널 이렇게 만든 거니?”

그녀는 눈물을 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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