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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1화 이건 세운이 준 향이야

반승제는 눈썹을 치켜뜨더니 밖에 있는 사람에게 의자 두 개를 건네달라고 했다.

밖에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배현우가 납치됐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

반승제는 문을 다시 닫고 의자로 창문을 부쉈다.

밖에서 헬기의 굉음이 울리고 사다리가 내려졌다.

그는 옷장으로 문을 받쳐 밖에 지키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혜인아, 가자.”

성혜인은 망설이지 않고 직접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반승제는 배현우에게 한 마디만 남겼다.

“백 할아버지한테 찾아가는 걸 잊지 마세요. 그리고 여기 있는 며칠 동안 저와 혜인에게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해요.”

배현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 있었다.

헬기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성혜인은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꼭 껴안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바람이 세게 불어서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흩날렸다.

반승제의 품에 머리를 파묻은 그녀는 두 사람의 심장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네이처 빌리지에 도착하기 전에 반승제는 미리 진세운에게 연락해 그녀의 눈을 봐 달라고 했다.

진세운은 이내 도착했고, 서주혁과 온시환도 함께 왔다.

세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누가 봐도 반승제는 성혜인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진세운은 한바탕 검사하더니 들고 온 구급상자를 꺼냈다.

“두 군데 모두 회복 불가는 아니야. 눈의 회복은 뇌에 있는 어혈이 깨끗이 제거된 후에 논의하도록 하고, 목은 일주일 안에 회복될 수 있어. 너무 부어서 말을 못 할 뿐이지 독약이 그렇게 세지는 않아.”

그는 차가운 손끝으로 성혜인의 목을 만져본 후 약 한 병을 남겼다.

“이걸 먹으면 사흘이면 말할 수 있고 일주일이면 회복될 거야. 그런데 눈은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 일단 약으로 개선하면서 시기를 기다려 보자.”

회복될 수 있다는 말에 반승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옆에 있던 온시환이 입을 열었다.

“세운아, 너 의술이 정말 대단하구나. 그 당시 연구기지의 사람들이 왜 너를 데려가지 않았어? 너도 반승우 만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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