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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당신 해고예요

성혜인은 무거운 마음으로 차에 올라탔다. 반씨 저택에 도착하고 나자, 시간은 어느덧 20분이나 흘렀다.

문을 열러 온 도우미는 성혜인을 보자마자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성혜인 씨, 왜 또 왔어요? 사모님 오늘 안 계세요.”

집 안에는 청소하고 있는 도우미 외에 아무도 없었다. 반승제가 집에 있는지 물으려고 하자 도우미는 이미 몸을 돌려 떠나버렸다. 백연서가 성혜인을 대하던 태도를 따라 배운 도우미는 그녀가 조만간 버림받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아예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누구 왔어요?”

정원 문이 열리고 아름다운 소녀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새로온 도우미예요? 이렇게 젊은 분일 줄은 몰랐네요.”

소녀는 악의 없이 단순하게 물었다. 도우미는 피식 비웃으며 얕보는 눈빛을 보내왔다. 하지만 성혜인은 화내기는커녕 덤덤하게 말했다.

“아니요. 만약 도우미라면 직업복을 입었겠죠. 저는 반 대표님을 만나러 왔어요.”

성혜인의 당당한 태도에 소녀는 자신이 말실수했음을 깨닫고 바로 사과했다.

“죄송해요. 제 사촌 오빠를 만나러 왔다고요? 근데 오빠는 반 시간 전에 나갔는데...”

‘사촌 오빠?’

성혜인은 반승혜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알려줘서 고마워요.”

성혜인은 진짜 볼 일이 있는 모양이었고, 더구나 자신이 오해한 게 미안했던 반승혜는 한 마디 더 보탰다.

“아마 회사로 가서 회의하고 있을 거예요. 아까는 겨우 시간을 내서 돌아온 모양이던데요?”

반승혜는 또 도우미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손님이 왔으면 차라도 대접해야지 왜 가만히 서 있어요?”

도우미가 입술을 깨물며 반박하려 할 때, 성혜인이 말했다.

“괜찮아요.”

성혜인이 자신을 탓하지 않는 것을 보며 도우미는 한시름 놓으며 말했다.

“보세요, 괜찮다고 하잖아요.”

“뭐요?”

반승혜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 해고예요.”

도우미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반씨 저택의 월급이 아주 높았기에 그녀는 해고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성혜인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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