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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이 바닥에서 여인이라는 건 장식품과 같다

이승주는 반승제의 반응을 보기 위해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이승주의 기대와는 달리 반승제의 표정은 담담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인 것처럼.

그의 예상이 맞았다. 같이 잤다고 해서 뭐가 있는 게 아니었다. 이 바닥에서 여인이라는 건 장식품과도 같았다.

“네, 취향이 좀 바뀌었어요. 요즘은 페니가 좋더라고요.”

그렇게 말하면서, 이승주는 손을 뻗어 성혜인의 턱을 잡고 더욱 가까이 붙었다.

성혜인이 그의 손목을 잡아채고 고개를 들어 웃음을 지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승주 도련님, 까먹고 얘기를 못 한 게 있는데요, 저 남편 있어요. 여기서 함께 하기는 힘들 것 같네요.”

이 테이블의 사람이 가장 많았기에 가장 주목 받는 것도 이 테이블이었다.

그 원인은 반승제가 이 테이블에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온시환까지.

두 사람 모두 제원의 권력 중심에 위치한 사람들이고 게다가 반승제가 호구처럼 돈을 계속 던져주고 있었으니까.

반승제는 도박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보통 이곳에 끌려오는 게 대다수였다. 그리고 종래로 이기고 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금방 귀국했을 때 와서 잃은 돈은 파산 위기의 회사가 기사회생할 정도의 금액이었다.

툭하면 4000억 정도랄까.

이런 호구를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

그래서 반승제가 이 테이블에 앉은 후 조금이라도 자격이 되는 사람들은 이 테이블에 바로 착석했다.

이승주가 또 성혜인을 데리고 왔으니 이 테이블은 수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낯이 깎인 이승주의 얼굴을 붉으락푸르락했다. 심지어 성혜인을 한 대 치고 싶은 생각까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진짜 한 대 친다면 자기의 명성이 바닥까지 떨어질 게 뻔했다.

이 년이 여기까지 계산하고 온 건가?

애써 표정 관리를 하며 이승주가 손을 거두어들였다.

“그래요? 남편이 누군데요? 설마 저번에 호텔에서 봤을 때 옆에 있던 남자는 아니잖아요?”

목숨이 열 개 주어진대도 이승주는 직접 반승제의 이름을 거론할 담이 없었다.

성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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