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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아빠, 하지성이랑 아직도 연락해요!?”

김동성의 통화를 듣고 김나희가 물어보았다.

“그룹 상장은 내가 오랫동안 추구해 온 일이고, 하지성 아버지도가 그쪽 일에 관련해서 힘도 좀 있으니까.”

김동성이 말했다.

“아빠, 그 사람은 뼛속까지 냉정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과 협력하는 건 호랑이한테 가죽 달라고 하는 거랑 다를 게 없어요.”

김나희가 분노하며 말했다.

“나희야, 사업하는 사람은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어, 오직 이익만이 영원하다는 것을 알아야 해.”

“내가 하지성과 협력하는 것도 각자 원하는 것을 취하려고 하는 거야. 하지만 하지성이 만약 가져서는 안 될 마음을 먹었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김동성의 말투는 싸늘했다.

이진기의 말은 아직 증면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동성 같은 비즈니스계의 살아있는 영웅이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이상, 김동성의 마음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김동성의 변화무쌍한 안색을 보면서 이진기는 이렇게 큰 기반을 닦은 김동성이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속으로 생각했다.

......

30분 뒤 캐주얼 차림의 위풍당당한 젊은 남자가 반갑다는 표정으로 골프장을 찾아왔다.

그때 김동성도 더 이상 공 칠 마음이 사라져서 세 사람은 골프장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하지성은 이진기를 한번 훑어보고선 김나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나희야, 언제 온 거야? 말이라도 하지, 그러면 마중 갔을 텐데.”

하지성의 말투는 사근거렸고 태도는 친절했다.

하지성은 겉모습이나 말솜씨로는 어디 하나 흠잡을 곳이 없었다.

보통의 여자들이라면 이렇게 젊고 잘생기고, 분위기도 독특하면서 매너 있는 남자를 거절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김나희는 아무런 감정 기복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아빠 만나러 온 거야, 너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는 김나희의 말을 마치 못 들은 사람처럼 하지성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귀찮다니?우리 사이에 귀찮은 일이 있겠어?”

“지성아, 우선 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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