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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하지성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얼굴이 붉어졌지만 이진기는 유유히 새우 딤섬을 먹으며 그를 상대할 의사가 없었다.

“이진기는 내 친구야.”

이진기가 말을 하기도 전에 김나희가 갑자기 말을 했고, 무표정한 얼굴로 하지성을 바라보았다.

“예의를 좀 갖춰졌으면 좋겠는데.”

김나희가 이렇게 이진기를 감싸는 것을 보면서 하지성의 마음속의 질투는 극한에 이르렀다.

차갑게 콧방귀를 뀐 하지성은 스스럼없이 말했다.

“내가 그렇게 많이 한 건 오직 S그룹의 상장을 도우려는 그런 거야. 그런데 나희 넌 오히려 나를 의심하는 거야?”

“지성아, 투자팀은 줄곧 네가 관리해 왔고 나도 믿고 있다. 그러나 이사회 쪽은 그래도 절차대로 해야 하니까 내일 투자팀의 투자 보고서를 이사회에 상정해서 심의 받도록 해라.”

김동성이 불쑥 말했다.

“그건 당연히 문제없죠...... 근데 백부님, 혹시 이사회에서 투자팀 업무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는 건가요?”

하지성이 김동성을 떠보며 물었다.

“일반적인 절차를 하는 것뿐이고, 내가 있는데 별문제 없을 거야.”

김동성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야 당연하죠.”

하지성이 웃으며 아부를 떨었다.

“백부님 한마디면 감히 의심할 사람은 없죠.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말하면서 하지성은 일어나서 화장실로 향했다.

하지성이 자리를 떠나자 김동성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졌다.

“정말로 사기극이었다니!”

김동성의 말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김나희는 얼굴색을 바꾸고 바로 말했다.

“그럼 뭘 망설여요! 하지성이 돌아오면 다 폭로해요.”

“안돼!”

이 말을 한 사람은 뜻밖에도 이진기였다.

부녀가 모두 그를 보았다.

김나희의 이해가 안 간다는 눈빛이었다.

그러나 김동성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하지성이 이렇게 큰 판을 오랫동안 설계했고, 그의 뒤에는 하 씨 집안이 버티고 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삼촌을 이렇게 속일 수 없었겠죠. 우리는 등을 돌리더라도 철저히 준비를 하고 다시 등을 돌려야 해요.”

이진기의 생각은 매우 분명했다.

“움직이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움직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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