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성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얼굴이 붉어졌지만 이진기는 유유히 새우 딤섬을 먹으며 그를 상대할 의사가 없었다.“이진기는 내 친구야.”이진기가 말을 하기도 전에 김나희가 갑자기 말을 했고, 무표정한 얼굴로 하지성을 바라보았다.“예의를 좀 갖춰졌으면 좋겠는데.”김나희가 이렇게 이진기를 감싸는 것을 보면서 하지성의 마음속의 질투는 극한에 이르렀다.차갑게 콧방귀를 뀐 하지성은 스스럼없이 말했다.“내가 그렇게 많이 한 건 오직 S그룹의 상장을 도우려는 그런 거야. 그런데 나희 넌 오히려 나를 의심하는 거야?”“지성아, 투자팀은 줄곧 네가 관리해 왔고 나도 믿고 있다. 그러나 이사회 쪽은 그래도 절차대로 해야 하니까 내일 투자팀의 투자 보고서를 이사회에 상정해서 심의 받도록 해라.”김동성이 불쑥 말했다.“그건 당연히 문제없죠...... 근데 백부님, 혹시 이사회에서 투자팀 업무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는 건가요?”하지성이 김동성을 떠보며 물었다.“일반적인 절차를 하는 것뿐이고, 내가 있는데 별문제 없을 거야.”김동성이 웃으며 대답했다.“그야 당연하죠.”하지성이 웃으며 아부를 떨었다.“백부님 한마디면 감히 의심할 사람은 없죠.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말하면서 하지성은 일어나서 화장실로 향했다.하지성이 자리를 떠나자 김동성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졌다.“정말로 사기극이었다니!”김동성의 말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김나희는 얼굴색을 바꾸고 바로 말했다.“그럼 뭘 망설여요! 하지성이 돌아오면 다 폭로해요.”“안돼!”이 말을 한 사람은 뜻밖에도 이진기였다.부녀가 모두 그를 보았다.김나희의 이해가 안 간다는 눈빛이었다.그러나 김동성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하지성이 이렇게 큰 판을 오랫동안 설계했고, 그의 뒤에는 하 씨 집안이 버티고 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삼촌을 이렇게 속일 수 없었겠죠. 우리는 등을 돌리더라도 철저히 준비를 하고 다시 등을 돌려야 해요.”이진기의 생각은 매우 분명했다.“움직이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움직이면
전화를 끊고 하지성의 안색은 흐려졌다.그는 확실히 좀 당황했다.2년 동안 계획했고 곧 성공할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때에 만약 문제라도 생긴다면 그는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집안으로부터 능력을 의심받을 것이다.“망할 자식, 분명 저 자식 때문일 거야......”머릿속에 이진기의 차가운 얼굴이 스쳐 지나갔고, 하지성은 세면대를 세게 내리쳤다.“근데 자기들이 알아차려도 뭐 상관없어, 계획은 곧 성공할 거야. S그룹은 곧 내 거야. 그리고 김나희...... 네가 얌전히 내 여자가 된다면 살길을 남겨 둘 생각이니까 스스로 죽음은 자초하지 마!”하지성은 화장실에서 돌아온 후 더 이상 이 밥이 넘어가지 않아 핑계를 대고 떠났다.김동성도 붙잡지 않고 하지성이 가도록 놔뒀다.하지성의 차가 골프장을 떠나는 것을 보고 김동성은 눈살을 찌푸렸다.“역시 당황하기 시작했어. 틀림없이 즉시 자산 이전의 일을 가속화할 거야. 이쪽으로는 내가 처리할 수 있지만, 이미 투자한 그 돈들은 아마 되찾기 힘들겠지.”김동성의 말에 이진기가 말했다.“제가 해결할 수 있어요.”김동성은 놀란 표정으로 이진기를 바라보았다.김동성은 놀라워했다.“너무 큰소리치는 거 아니야? 무려1,000억 자금인데 되찾을 수 있겠어?”“돈 관련된 일이라면 다 별일 아니에요.”이진기는 가볍게 웃었다.“아빠, 진기 능력은 정말 대단해!”김나희가 자랑했다.“터무니없는 소리 하지 마.”김동성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무려 1,000억 원이야. 그 자금은 지금 전부 유령 회사 사기극에 들어갔어. 절대 돌려받을 수 없어. 지금 회사는 현금 흐름이 끊어질 위기이고, 만약 외부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곧바로 공급업체에서 찾아올 거야.”김동성은 이진기가 자신의 말이 사실이란 걸 이미 증명하였고, 이 모든 것은 확실히 사기극이란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1,000억의 자금과 관련해서 이진기 같은 젊은이한테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설마 하지성의 목을 조르고 토해내게 하는 건 아니겠지?
“내가 정말 늙었구나.”김동성은 이진기가 정말로 선물시장에서 이런 거액의 자금을 벌었다는 것을 알게 되였을 때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이진기는 웃으며 말했다.“삼촌, 너무 본인을 비하하지 마세요. 삼촌 같은 어른들의 경험은 항상 우리 젊은이들보다 풍부하시잖아요. 저도 삼촌께 더 많이 배워야 하죠.”교만하지도 초조하지도 않은 이진기를 보면서 김동성은 부끄러웠다.음모가 밝혀지기 전에 그는 하지성 같은 사람 정도면 우수하다고 생각했다.그는 정말 딸을 하지성에게 시집보내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지금 보니 자신이 정말 보는 눈이 없었다.늑대의 야심을 품고 있는 승냥이 같은 하지성의 가증스러움은 할말이 없을 정도다.반대로 이진기는 그의 장점만으로도 이미 그가 본 모든 사람들을 초월했다.젊은 나이에 수천억 원의 재산이 있으면서, 거들먹거리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겸손하고 예의 바르다.이런 사람이 뛰어난 인재가 아니면 누가 인재 겠는가!“진기야, 아까는 불편하게 해서 미안해.”김동성은 진지하게 사과했다.“삼촌, 괜찮아요.”이진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전는 원래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러나 하지성이 나희와 삼촌에게 해를 끼치려고 해서 상관 안할 수가 없었어요.”말하면서 이진기는 수줍은 얼굴로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김나희를 깊이 쳐다보며 말했다.“하지성이 그 돈을 가지고 주식에 투자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1,000억 정도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돈이지만, 하지성이 이렇게 편하게 그 돈을 가져가게 할 순 없죠. 한 푼도 모자라지 않게 다 토해내게 할 거예요.”“어떻게 하려고?”김동성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제가 지금까지 주식 투자할 때는 오직 흐름을 따라 했을 뿐이지, 아직 누구를 저격한 적은 없었어요. 삼촌 혹시 주식 시장에서 큰손이라고 들어 본 적이 있으세요?”여기까지 말하고 이진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오늘 전 큰손이 되려고요.”“좋아! 박력 있어!”김동성은 칭찬을 아끼지 않
S그룹의 전성기에도 김동성의 전 재산은 4,000억을 넘지 못했는데, 현재 이진기는 현금으로만 5,000억이다.비교할 수가 없다.이기진은 김동성의 날뛰는 심정을 모른 체 바로 코드를 입력하여 주식 하나를 찾았다.천용부동산.전생에 하지성의 모든 계획은 성공했기 때문에 호사가들은 이후에 실마리를 찾았고, 하지성이 S그룹의 1,000억을 속인 후 모두 천용부동산의 주식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는 것을 발견했다.지금 천용부동산의 전체 유통시가총액은 8,000억이었다.이 천용부동산 배후는 바로 하씨 집안이었고, 하 씨 집안의 핵심 사업의 하나 볼 수 있다.그리고 그 후 하지성의 조작으로 천용부동산의 주가는 3배로 치솟았고, 그 1,000억은 3,000억 현금화에 성공하여 하지성은 단번에 주식시장의 풍운아가 되었다.그러나 지금 이진기은 그가 그렇게 득의양양하게 거리게 둘 수 없다.바로 5,000억 자금을 자신의 증권 구좌에 송금하고, 이진기는 현재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였다.A주의 주식시장은 매우 커서 수십 조원의 시가는 어떤 자금이 와도 물보라를 일으킬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천용부동산의 전체 총액은 겨우 8,000억 인 상황에서5,000억의 자금이 돌진하는 순간 천용부동산을 상한가로 끌어올렸다.장세에서 아무런 징조도 없던 캔들스틱이 하늘을 뚫고 올라가자, 모든 주식투자자들을 흥분시켰다.심지어 일부 대형 기관조차도 멍하게 만들었다. 천용부동산은 현재 아무도 시세를 만들고 있지 않았는데 현재의 주가가 폭등한 것은 분명히 강력한 자본가가 입장한 것을 뜻하는 것이다.이 자본가는 누구이고, 그는 무엇을 하려고 걸까?국내 A주 시장은 순식간에 술렁였다.자금은 변화에 가장 민감하다, 천용부동산의 주가가 움직이면서 즉시 모든 관심을 끌었다.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진기는 클로즈 포지션을 하기 시작했다.상한가가 열리자 곧이어 이진기의 가격 인하로 미친 듯이 떨어졌다.이번 하락은 즉시 주식 투자자들의 공포를 불러일으켰고, 모든 사람들은 숨은 큰손이
“뭐? 350억?!”하지성은 순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멀쩡하다 어떻게 갑자기 350억을 잃을 수 있다는 거지?하 씨 집안은 부자이고, 하지성도 돈 있는 사람이라곤 하지만 쉽게 번 것은 아니다!갑작스러운 상황에 하지성은 마치 큰 망치가 가슴을 두드리는 것만 같았다.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줄곧 순조롭게 진행되던 계획이 오늘 왜 갑자기 이렇게 급변했는지 말이다.수화기 너머에서는 여전히 쉴 새 없이 지껄이고 있었고, 하지성은 갑자기 크게 소리쳤다.“됐어! 조용히 좀 해! 당황할 필요 없어, 아직 하늘 무너진 것도 아니야!”“상황 확인하고 연락 줄게.”전화를 끊고 하지성은 급히 컴퓨터를 켰다.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30분 전에 올라갔던 캔들스틱과 다이빙하듯 떨어진 주가가 눈앞에 펼쳐졌다.하지성은 얼굴은 음침함이 물이 되어 떨어질 정도로 가라앉았다.“이런 젠장, 이것은 분명히 누군가가 날 노리고 이러는 거야!”하지성은 관리 시스템을 열어 자신의 장부 손익의 충격적인 숫자를 보고 화가 나서 이를 꽉 깨물었다.S그룹?말도 안 돼.하지성은 S그룹일 리는 없다고 바로 판단했다. S그룹의 현금흐름은 이미 전부 본인에 의해 잘렸기에 이렇게 많은 돈이 있을 수 없다.그리고 S그룹에서 자신이 그 1,000억을 천용부동산에 투자했다는 것도 알 수도 없을 것이다.이 일은 집안 식구 중에도 아는 사람이 몇 명 없다.그럼 대체 누구야?설마 후계자 자리를 놓고 자신과 경쟁하는 형제인가?생각 정리가 되지 않은 하지성은 머리를 흔들었다. 그는 배후가 누구든 우연이든 음모든 자신이 반드시 반격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그렇지 않으면 이 1,000억은 곧 다 없어질 것이다.여기까지 생각을 마치고 하지성은 전화를 걸었다.“시세는 이미 확인했어. 내 계좌에서 바로 자금을 조달해, 한 150억 정도 있을 데니까 우선 가격 먼저 끌어올려!”......“주가가 오르네요.”이진기의 말에 김동성과 김나희가 동시에 쳐다보았다.장세가 아주 뚜렷하여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손에 쥐고 있는 주식은 거의 생명줄이다, 만약 큰손을 화나게 만들어 바로 시세가 하락하면 모두 끝장난다.그러자 개인투자자들은 곧바로 수중의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유독 규모가 큰 일부 기관만이 아직 관찰하고 있었다.그들은 아직까지 큰손이 누구인지 알아내지 못했는데, 갑자기 또 다른 큰손이 들어온 것이다. 신중한 기관에서는 즉각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다.“도련님, 상대방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상한 거 같습니다, 전 상대 쪽에서 판을 깨뜨릴 것이라고 생각습니다.”수화기 너머의 목소리에 하지성은 눈살을 찌푸렸다.“상황 보니까, 그쪽에서는 나를 겨냥한 거 같아.”하지성은 이를 갈았다.“상대 쪽에서는 지금 모으고 있는 거야!”“도련님, 이러다 저희쪽 150억도 곧 깨끗이 먹힐 거 같습니다, 빨리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젠장!”하지성은 욕설을 퍼붓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이전에 투자한 1,000억과 이번에 투자한 150억 모두 그 자신의 돈이다. 만약 손실된다면 문제가 커질 것이다.모니터 오른쪽 하단의 시간을 힐끗 훑어보곤 하지성은 이를 악물었다.“내가 25억 보낼 테니까 27분만 버텨. 시간 되면 휴장할 거니까, 내일 개장하면 다시 얘기해.”말을 마치고 하지성은 전화를 끊은 뒤 25억을 긁어 모아 증권구좌에 이체했다.천용주식의 주가가 계속 치솟는 것을 보자 하지성의 마음에서는 피를 흐르는 것 같았다.그는 지금 의문의 이 사람의 자금 규모가 크지 않기를 그저 기도할 뿐이다. 하지성이 돈을 모으고 있을 때 이진기는 막 장기현과 통화를 마쳤다.“됐어요, 특별한 일은 특별하게 처리해야죠. 삼촌 개인 계좌도 만들었어요, 그런데 일 끝나면 가까운 증권회사에 가서 서명 수속은 해야 해요.”이진기가 웃었다.“잘 했어!”김동성은 당연히 불만이 없었다.“주식시장에서는 기관이든 개인투자자든 그 회사의 유통주를 5% 이상 보유하면 신고를 해야 해요. 우리는 그럴 시간이 없으니까 두 사람 것도 사용할 수밖에 없어요.”이진
운전하는 내내 과속과 신호 위반을 하고 미친 듯이 아버지 집으로 달려간 하지성은 숨을 돌릴 겨를도 없이 그의 아버지, 지금의 이 집 주인인 하세현에게 서재로 불려갔다.“오후에 천용주식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변동한다는 소식 들었다. 누군가 주가를 조종했다는 건데, 상대방에게 대응했어?”하세현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하지성을 바라보며 말했다.하지성의 아버지인 하세현은 아들이 했을 행동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S그룹을 차지하려는 그런 큰일도 하세현의 동의가 없었다면 하지성의 그 정도 배짱과 자금으로는 불가능했다.그래서 하지성이 S그룹에서 빼앗은 1,000억도 상납하지 않고 천용주식에 투자하여 돈을 벌려고 했던 것도 하세현이 묵인했었다.그러나 지금 상황은 두 부자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 분명하다.일하는 사람이 가져온 물을 크게 들이키 후, 하지성은 그제야 난감한 표정으로 모든 일의 경과를 말했다.하세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듣고 있었다.“그 말은, 네 계획이 이미 드러났다는 거군.”하세현의 말투에서는 그의 기분을 알 수가 없었다.하지성은 자신의 아버지가 화를 낼 징조라는 것을 알고 바삐 말했다.“아빠, 제 계획은 줄곧 순조로웠어요. 우리 쪽 사람들은 모두 심복이고요. 절 팔아먹을 리가 없는데, 그 늙은이가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어요.”“넌 김동성을 어리석고 만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부터가 네 실패의 시작이야!” 하세현이 호통을 쳤다.“김동성은 나와 같은 시대 사람이야, 김동성은 너의 할아버지가 보는 눈앞에서 일어선 사람이라고. 우리 집안에서도 그를 억누르지 못했는데 하물며 네가? 너는 정말 네 계획이 줄곧 완벽했다고 생각해? 뒤에서 내가 얼마나 많은 뒤치다꺼리를 했는지 알고 있기는 해?”하세현에게 혼난 하지성은 침울한 표정이었다.“아빠,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천용부동산을 저격한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는 거예요. 혹시 김동성 찾은 후원자일 수도 있겠죠. 어쨌든 지금 어떻게든 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해요.
“판을 깨려고 했던 거 아니야?” 김나희가 놀라며 물었다.“너도 내가 판을 깨뜨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지성은 더욱 그렇게 생각하겠지. 하지성은 천용부동산을 지키려고 할 거고. 그런데 난 단지 하지성 몸에 있는 고기를 한 입 물고 싶을 뿐이다.”“게다가 난 하지성이랑 이 작은 연못에서 놀고 싶지도 않고. 천용부동산은 좋은 주식이라고 할 수 없어, 허위의 주가는 조만간에 폭락하게 될 거고. 그런 판은 하지성도 보호할 수 없을 거야.”이진기의 말에 김동성은 매우 동의했다.비록 김동성이 주식을 모르지만 상업상의 도리는 같다. 한 회사가 그까짓 작은 업적만 가지고는 아무리 투자해도 시가는 업적을 너무 많이 초과하지 않는다.투자자도 바보가 아니니까.“그래, 오늘 여기서 끝내고 내일을 보자. 그러면 진기 너는 우리랑 함께 돌아가서 우리 집에 머물르도로고 해.”김동성의 말에 다들 놀랐다.김나희는 살짝 소리를 지르며 다소 안절부절못하면서 이진기를 한번 보고 김동성을 한번 보았다.여자의 ‘조신함’은 이진기를 집에 머물게 하는 것은 아주 '숙녀다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김나희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김나희는 전혀 거부하지 않았다.심지어는 약간 헛된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걸, 동거라고 할 수 있나?갑자기 머릿속에서 튀어나온 동거라는 단어는 김나희의 뺨을 빨갛게 만들었고, 자신의 물결이 반짝이는 두 눈을 보여줄 수 없어서 고개를 돌려버렸다.“영광이죠.”이진기는 김나희가 부끄러워하며 안절부절못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자 가볍게 웃음이 났다.김동성은 하하 웃으며 두 사람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S그룹 본사 건물에서 나와 김동성의 마이바흐 S600에 앉아 이진기는 C시를 바라보았다.2000년도의 C시는 아직 줄기차게 발전을 시작하지 않았고 곳곳에는 여전히 비교적 낮은 주택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거리도 그리 넓지 않아 함부로 불법 건축된 곳도 도처에 널려있었다.전생의 C시의 번화된 거리가 떠오르자 이진기 갑자기 입을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