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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하지성은 화가 나 헛웃음이 나왔고 음흉하게 말했다.

“아주 멋지네, C시에서 지금껏 감히 나 하지성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었어.”

“지성아.”

김동성이 입을 열었다.

“젊은 사람은 화를 너무 크게 내지 말라고 했지. 어디 앉아도 다 똑같아. 자, 내 옆에 앉아라.”

김동성의 말에 하지성은 비록 매우 불만스러웠지만 억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이렇게 서있는 게 더욱 창피하니까 말이다.

김동성 곁에 와서 앉은 하지성은 눈을 치켜들어 이진기를 노려보았다.

“이렇게 거만한 걸 보면 틀림없이 보통 집안은 아닐 텐데. 말해 봐, 어느 집안사람이 감히 나한테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지 들어봐야겠어.”

“이 씨.”

이진기는 직접적으로 성을 말했다.

“이 씨?”

하지성은 골똘히 생각해 봤는데 이 지역에서 이씨 성을 가진 재벌 집은 없을 뿐만아니라, 감히 그와 논쟁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했다. 설마 외지에서 온 건가?

“생각할 필요 없어, 우리 집안은 무슨 명문가도 아니고 그냥 보통 집안이야.”

이진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성은 얼굴 표정이 순식간에 변하면서 분노했다.

“감히 날 놀려?”

“내가 언제 널 놀렸다는 거지?”

이진기가 반문했다.

하지성은 이진기를 뚫어지게 노려보며 분노에 차 웃었다.

“멍청한 놈, 너무 나대지 마. 사회에서 중요한 건 실력이지 입심이 아니니까. 이렇게 까불다간 언제 어떻게 죽은 지도 모르게 사라질 수 있어.”

“그리고 눈이 있으면 당장 알아서 나희 옆에서 꺼져. 너 같은 천한 놈이 욕심낼 사람 아니니까, 본인 분수를 알아야지.”

“그리고 충고 하나 하자면 나가면 이 지역에서 우리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 알아봐, 너 같은 놈은 내 앞에서 개미 정도에 불과해.”

“그만해!”

김나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하지성, 너랑 나는 아무 관계도 아니야. 내가 누구와 친구를 사귀든 네가 상관할 봐 아니야.”

김나희는 어두운 얼굴의 하지성을 쳐다보면 직설적으로 말했다.

“네가 우리 아빠를 꼬드겨 금융 분야에 투자하게 했지? 그럼 투자한 돈은?”

하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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