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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그녀를 아끼며 자신의 친손녀처럼 대해주신 민씨 어르신의 상황에 조연아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

“고칠 수 없대?”

조연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다시 물었다.

“응, 가끔은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실 때도 있어.”

본인이 누구인지도 기억을 못 한다고?

순간, 조연아가 재빨리 민씨 어르신을 부축했다.

“할아버지, 이따가 쿠키 만들어 드릴까요? 달지는 않지만 입 심심 하실 때 드시면 좋으실 거예요.”

“정말? 쿠키가 있어?”

민씨 어르신이 크게 미소를 지었다.

조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요, 제가 계속 만들어 드릴게요!”

“그건 안 돼.”

민씨 어르신이 재빨리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네가 어떻게 계속 만들어 줄 수 있어? 너랑 지훈이는 아기 안 낳을 거야? 아이가 생기면 피곤할 텐데, 어떻게 계속 만들어 줄 수 있어.”

민씨 어르신의 말에 조연아는 방금 민지훈이 한 말처럼 할아버지의 기억은 좋았다 나빴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민씨 어르신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조연아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연아야, 너와 지훈이는 언제 내게 증손자를 안겨줄 거야?”

“우리 집에 일하는 사람들의 손자들은 이미 다 컸어. 페이버의 손녀는 매일 노래하고 춤을 추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

“젊은 사람들이 할 일도 많고 바쁜 것도 알지만, 결혼 한지 오래됐으니 이젠 아이도 낳아야지.”

“내가 계속 지훈이에게 돈 버는 일은 끝도 없고, 우리 집 재산은 몇 대가 놀고먹으며 써도 다 쓸 수 없다고 말했는데......”

“그리고 나도 나이가 들어서 앞으로 몇 년을 더 살지도 모르겠고, 몸도 하루하루 더 안 좋아지고...... 정말 내가 증손자를 만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민씨 어르신의 말을 듣고 있으니 조연아는 짜증이 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

하지만 조연아는 민씨 어르신에게 자신과 민지훈은 이미 1년여 전에 이혼했고 이제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이이기에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없었다.

조연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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